렌, REN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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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 沖連 썰백업
Gintama/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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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沖連_오키렌


1.
지금은 렌의 앞에서 말을 살짝 낮춰 자신을 지칭할 때 보쿠ぼく 를 쓰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가끔 오레おれ를 쓰긴한단 말이야? 그랬던 소고가 5년 후에는 렌에게도 보쿠ぼく 보다는 오레おれ 라는 지칭을 더 주로 쓸 거 같아.

이때는 뭐랄까..반존대에서 거의 반말이 더 ··· .
지금도 반존대를 쓰긴 하는데 ··· 반존대 쓰는 소고가 좋아서💖 5년 후에는 반말과 존댓말 사이에서 저울이 반말 쪽으로 더 많이 기울어져 있달까? 그때는 렌을 부를 때도 [ 내 바보 병아리, 누님 ] 에서 [ 내 병아리 부인, 렌 ] 으로 더 부르기 시작한다고. 소고에게 이름으로 불러질 때마다 콩닥콩닥거리는 렌일 거야.

다른 것도 있어.
아직 원작 당시에는 신혼 부부다보니까 소고와 결혼하며 성이 바뀌어 오키타 상. 또는 오키타 부인. 이렇게 불러져야 하는데 진선조 내에서는 그게 익숙하지 않다보니까.

오키타 부대장님! 이라는 호칭보다는 그냥 여전히 렌부대장님! 이라고 불러지는 게 편한 렌이었어. 물론 소고는 내심 불만이 많았지. 드디어 렌이 자신과 같은 오키타가 되었는데도 다른 이들에게 오키타는 커녕 요비스테니. 그래서 초반에는 렌을 오키타라고 부르라고 대원들에게 명령하거나 안 부르면 심술 부리기도 했다고..

그래도 지금은 오키타 부대장님!! 하고 불려지면 아 나 부르네. 하고 바로 반응하지만 예전에는 한참 눈깜빡이다. 아? 해버릴 정도로 익숙하지 않아 소고한테 참 잔소리도 들어보고 볼도 꼬집혀보고 했을 거야.

대원들에게 불려지는 호칭.
오키타 부대장님.

가끔 장을 보거나 얼굴만 가끔 보거나 아는 사람들에게 불려지는 호칭.
오키타 상.
그리고 오키타 부인.


그 모든 게 차차 익숙해지며 " 텐노 렌 " 이라고 소개하는 일보다는 이젠 " 오키타 렌 " 이라고 자신을 말하게 되겠지.

아주 자연스럽고도 당연하다는 듯이 익숙하게 말이야.

오키타 부인

2.
아직 아기였던 소우가 기어다니기도 하고, 조금이지만 아장아장 걸어다니기도 할 정도로 크자 렌도 진선조 1번 대 부대장으로서 돌아오겠지.

그동안 쉬기도 했고, 자기 대신 소고가 더 일을 하기도 해서. 렌이 순찰을 돌고, 소고는 비번인 날일 거 같아. 엄마껌딱지인 소우가 으에엥 하고 울며 필사적으로 뻗어오던 고사리 손을 울상을 지으면서 간신히 뒤로 하고 순찰을 하러간 렌. 그리고 바둥거리는 아들을 안아든채 다녀오라고 배웅하던 소고였어. 등을 토닥이며 소우를 달래보지만 울음을 그치지 않아.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자신의 긴 머리칼을 손에 쥐어줬지. 소우가 갓난아기있을 때부터 자신의 긴 머리카락에 묘한 애착이라고 해야하나? 욕심을 내었거든. 그렇다고 막 좋아하는 건 또 아니고 잡아당기기만 해대니. 아빠 소고로서는 머리카락이 당겨지는 얕은 고통에 침음을 삼켰지.

막 울어서 물에 젖은 맑은 적안이 또랑또랑하게 떠져선 긴 갈색머리칼을 욕심껏 쥐고 당기며 놀아. 그래. 울음을 멈췄다면야.. 높게 올려 묶은 머리칼이 걷는 그의 움직임을 따라 흔들려. 방문을 열자 아침에 사투를 벌인 흔적이 고스란히. 널브러진 이불과 잠옷, 소우의 딸랑이 등등.

아침잠에 약한 렌이 늦잠을 자버려 우당탕탕 출근준비하던 모습이 떠올라 킥킥 웃어버렸지.

" 지각하지 않았으려나 여전히 덤벙거리니. "

소우, 너네 엄마를 어떡하지?
웃음기 가득한 음성이 자신의 아들을 내려보며 물어. 통통한 젖살 가득한 볼을 길쭉한 손가락이 살살 쓸어 만질 거야. 그러자 작달만한 입술이 삐죽 나오는게 ···

" 하여간 하는 버릇이 지 엄마를 쏙 닮았다니까. "

렌의 버릇이자 습관을 고스란히 아들이 하고 있으니. 삐죽 나온 입술을 톡톡 두드리자 인상을 찡그리며 아우성을 쳐. 텁. 하고 손가락을 잡아오는 작은 손바닥. 아우왕ㅡ하고 손가락을 물어오고는 우물우물거리는 입술에 소고가 곧바로 빼내. 지지야, 지지. 꽤나 아빠스러운 언어선택이 자연스러워(?). 작은 몸을 한 팔로 안아든 채 움직이기 시작하겠지.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 시키자 따사로운 햇볕이 방 안을 채워. 옅은 바람에 보송보송한 검은 머리칼과 긴 갈색 머리칼을 스쳐 지나가.

하나 둘 씩, 방바닥에 널브러져 굴러다니는 것들을 줍고, 이불을 개는 손길에서 이미 주부력(?) 만렙의 향기가 느껴져. 옹알이를 하며 머리카락 한 줌 잡아당기면서 발을 허공에서 동동 구르는 아들의 손에 딸랑이를 쥐어줬지. 딸랑딸랑. 작게 울리는 소리가 제법 일정해. 렌이 벗어놓은 잠옷을 다용도 실의 세탁 바구니에 넣고 나오는 길. 아들의 입가에 흐르는 침을 발견하고는 붉은 유카타 소매 안 쪽에 손을 넣어 보드라운 손수건을 꺼내는 입가를 닦아주는 게 자연스럽기 짝이 없었지. 보드라운 손수건이 입술과 턱에 스치듯 닿자 소우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피해 보려 했지만 어림도 없었을 거야. 투정을 부리는 입술이 다시금 삐죽 나와있어 소고는 웃음을 삼켜야 했지. 소우의 목에 손수건을 잘 접어 느슨하게 묶은 그는 흘러내린 작은 몸을 다시 안아올리며 청소기를 잡았지. 능숙한 손길로 방 안 구석구석 밀기 시작 할 거야.

" 아우아아.. "
" 얌전히 안겨 있어, 아들. 내려놓으면 사고칠 거 잖니. "

청소기 소리가 조금 시끄러운 지 옹알옹알 불만을 내뱉으며 소우가 딸랑이를 흔들어. 그런 소우를 달래듯 말하며 청소기를 돌린 소고는 눈이 좋은 그에게도 잘 보이는 머리카락들에 한숨을 얕게 내쉬었지. 누님도, 나도 머리가 길다보니 끝이 없긴 하네. 긴 까만 실타래들과 얽히듯 늘려있는 갈색 실타래들을 보며 괜히 픽 웃음을 흘려. 방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청소기를 밀고 나자 깔끔해진 방이 눈에 들어왔지. 청소기를 멈추고 한 손으로 안고 있던 아들을 내려봐. 그런데 흔들흔들 느릿하게 흔들려서 그런지 맑은 적안이 꿈뻑꿈뻑 감기고 있는 거야. 졸린 기색으로 작게 하품을 하는 모습에 소고가 살살 아이의 볼을 손가락으로 쓸어.

" 졸린가 보네. 이제 슬슬 잘 시간이긴 하지. "

아부.. 통통한 아랫입술이 뚱하게 튀어나오며 소우가 잠투정을 시작해. 작은 단풍잎 같은 손에서 떨어진 딸랑이가 바닥에 나뒹굴었지. 이런.. 슬쩍 상체를 숙여 장난감을 집어든 소고는 아기를 재워야겠다는 생각에 벽장에서 폭신한 이불을 꺼내 깔거야. 작달만한 등을 살살 토닥토닥. 커다란 손이 짐짓 다정한 손길로 잠을 이끌어. 느리게 감기는 맑은 적안이 몽롱해. 자신의 가슴팍에 고개를 폭 기대오는 미약한 움직임. 제 부인을 닮은 밤하늘의 머리칼이 흐트러지고, 붉은 유카타 자락을 손에 쥐는 작은 힘. 자신을 닮은 적안이 꿈뻑이더니 감겨서는 잠드는 모습에 소고의 입가에는 미약한 웃음이 서려있을 거야. 등을 일정하게 토닥이던 손길이 점차 느려지다 이윽고 잠든 아들을 폭신한 아기 이불 위에 눕혀. 살며시 보드라운 머리칼을 쓸어넘겨주듯 쓰다듬다가 내려앉는 고개.

아기의 동그란 이마에 떨어진 입술이 살짝 다정히 닿았다가 떨어지지 않을까?

자신과 제 전부인 렌의 사이에서 태어나, 자신의 또 다른 작은 세상이자 작은 전부에게는 다정해지는 소고 일 거 같아.

나의, 우리의 작은 봄에게..

3.
🍒 드림러 친구들이 드림서사 저렴하게 요약하기 해줌 좋겠다.

그 도s가 병아리를 길들이는 방법.

진선조 모브 님

이미 아실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소고는 정말 공식인증(?) 초초 극악의 사디스트. 그러니까 남 괴롭히는 것에서 희열(...)을 느끼는 도s라서요. 렌에게 하는 괴롭힘은 정말로 도s의 애정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 뻔뻔하기 짝이 없는 소고가 낮짝을 두껍게 깔고 명명한 거지만- 나름대로 애정이 담긴 괴롭힘이라 ··· . 하루하루 거의 매일을 소소하게 렌을 작게는 장난스럽게 놀리거나 괴롭히는 게 일상이자 낙인 소고인 만큼. 그만큼 소고는 자신의 병아리 부인이자 제 전부인 렌을 괴롭히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그런지 소고가 좋아하는 렌의 표정 중에서 자신을 담고 환하게 햇살처럼 웃는 것도 좋아하긴 하나. 가장 좋아하는 표정은 ㅡ

맑은 밤하늘이 젖어들어서는 자신을 그 수면 위에 일렁이며 담고 우는 모습이라고..

미호 님

그러면서 정작 렌이 울거나 토라지면 짙게 서린 배부른 눈빛을 숨기며 살며시 작은 몸을 끌어안으며 달래주는 게 참.. 도s 답다고 해야 할 지. 그런 소고의 다정한 손길과 자신만을 바라보며, 자신을 욕심 내는 마음과 애정에 넘어가 약해지는 렌도 렌이겠죠.

정말 렌도 처음에는 소고만큼은 아니었으나 나름 S기질을 가지고 있는 편이긴 했는데. 완전히 소고에게 조련(...) 당해 길들여져 M.. 이 되었...(이런말하지말까..) 그래도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만큼 렌을 괴롭히는 건 아니라 괜찮을 지도 몰라요. 소고의 괴롭힘은 다른 대원들은 물론이고 거진 매일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히지카타는.. 진저리 칠만큼 위험한 지라.

소고의 암살 시도에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히지카타는 제 병아리를 괴롭히며 놀리는 소고의 모습에 그저 기가 찰 뿐이라고 합니다.

도s의 병아리 길들이는 법!

4.

8月の夏も好き🎐.ᐟ.ᐟ

침파님

현이 튕겨지며 들려오는 흥겨운 음악소리, 금색 종을 딸랑 울리며 사람들을 모으는 상인들의 호객소리, 즐겁게 웃음을 터트리는 사람들의 웃음 소리가 한 곳에 어우러진 이곳.

나츠마츠리가 열린 신사였어.
타각타각 나무 게다가 돌계단에 부딪히며 계단을 올라. 축제를 즐기러 온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지. 양 옆으로 포위되듯 반쯤 사람들에게 이끄려 신사의 계단을 오르는 참이었지. 정말 치열하고 치열했던 비번이 걸린 나츠마츠리 배 부루마블 대전 끝에 도박에 한해서 행운 만땅병아리가 비번을 따내어 소고와 즐기러 온거야. 이럴 때 만큼은 행운.. 아니, 도박의 여신이 렌에게 미소를 지어주며 왕관을 씌워졌어.

걸을 때마다 타각거리는 게다 소리를 들으며 조심스럽게 걸어. 소고가 이번 마츠리를 위해 선물해준( " 원래 평소에 입던 유카타 입어도 괜찮은데. 이왕 놀러가는 거 좋잖아요. 저는 누님이 예쁘게 꾸민 모습도 좋거든요. " ) 유카타를 입고 있었지. 연한 분홍빛이 섞인 듯한 하얀 천에 그려져 화려히 피어난 분홍 꽃봉오리들. 길고 탐스런 검은 밤하늘을 틀어올려 그 위에 자리잡은 꽃 한 송이. 청초하고도 나름 화려한 분위기를 풍겨 제 병아리에게 잘 어울려 흡족한 소고야.

정작 자신은 단조로운, 짙고 짙어 검푸른 유카타를 느슨하게 입고는 오비로 고정했으면서. 입술을 살짝 삐죽인 렌이 힐끔 소고를 훔쳐보다 쏙 집어넣어. 나른한 분위기를 풍기며 미소짓고 있는 모습이 너무 ㅡ.. 볼이 발갛게 살짝 물들었지.

정말 왜 이렇게 잘생긴 건데!!
괜히 속으로 투덜거리며 밉지 않은 시선으로 소고 몰래 노려보다 자신을 보는 시선에 시치미를 뚝 떼. 휘휘 휘파람을 불며 고개를 돌리는 게 여간 수상하지 않을 리가. 말랑한 볼을 잡아당겨보는 소고 일거야.

" 무슨 생각을 했길래 그러는 겁니까? 볼도 빨갛고. "
" ㄴ, 내 볼은 원래 빨갰어! "
" 반응 보니까 더 수상쩍은 데요? "

자신의 지적에 더욱 따끈해지는 볼에 낮게 킥킥 웃어버려. 반박조차도 못하는 바보 병아리가 으으..! 거리며 자신을 쏘아봐서. 더욱 놀리고 싶었지만 참아야 했어. 까딱했다가는 축제가 열린 신사로 향하는 계단에서 인파에 휩쓸려 떨어질 수도 있었거든.

얼른 갑시다, 음흉한 병아리 씨.
앞에 붙은 건 또 뭔데!!

어딘가 억울한 눈치로 렌이 소리쳐 보지만 단단히 손을 잡아오는 힘에 못 이기는 척 소고를 따라가. 계단을 다 오르자 거대한 붉은 도리이가 반겨. 머리 위로 신사의 문을 지나치자 흥겨운 축제 분위기가 반겨오는 것만 같았지. 밝은 등불이 해가 지기 시작한 하늘을 밝혀. 거기다 사방에서 맡아지는 맛있는 냄새까지도 ··· .

후다닥 준비해서 온다고 아직 저녁을 챙겨먹지 못했던지라 배에서는 꼬르륵.. 코를 킁킁거리며 침이 절로 나오게 하는 곳을 따라 고개가 돌아가는 건 참을 수가 없었어. 축제는 제법 큰 편이어서 양 옆으로는 물론. 그 옆옆까지 노점이 길게 줄을 서고 있어서 ㅡ

" 누님. 입가에서 침 떨어집니다. "
" 앗..! 쓰읍.. 아, 안 떨어지잖아! "

소고의 말에 냄새에 홀렸던 렌이 정신을 차리며 입가를 닦다가 농이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그를 올려봐. 그는 이미 킥킥 웃음을 터뜨리고 있었지. 병아리를 하루하루 놀리는 게 일상인 소고의 얼굴에서는 짓궂은 미소가 피어나 있었어. 놀리기나 하고.. 못됐어, 바보 도s! 오늘도 속으로만 툴툴거리면서도 자신의 손을 잡아오는 그의 손을 맞잡는 렌이었지.

" 저쪽으로 가볼까요? 누님도 그렇고, 저도 배가 출출한 지라. "

소고가 고개 짓으로 가리키는 쪽으로 시선을 향하지 침이 절로 고여서 고개를 세게 끄덕여. 여름의 열기 앞에서도 참을 수 없는 오꼬노미야끼와 타코야키. 거기다 반들 반들하고 예쁘게 코팅 되어 있는 링고 아메. 달콤한 초콜릿 냄새를 풍기는 초코 바나나 등등. 역시 여름 축제는 먹을 거지.!! 맛있는 것들을 잔뜩 먹을 생각에 신난 병아리가 소고의 손을 잡고 통통 튀는 발걸음으로 노점들 앞에서 기웃거리기 시작할 거야..

잠시 후, 양 손 가득 들고 있는 병아리.
한 손에는 초코 바나나를, 다른 한 손에는 타코야끼를 들고서 마냥 행복한 미소를 만연하게 피어나있어서. 이럴 때는 먹보 같다니까요. 욕심만 잔뜩 피우지 혼자서 다 먹지도 못하면서..  고개를 절래 절래 저은 소고의 양 손에도 야끼소바와 시원한 음료가 들려있었을 거야.

맛깔난 냄새가 코를 자극하며 침이 고여. 간신히 자리를 잡아 앉은 소고와 렌은 그제야 주린 배를 채우기 시작할 거야. 소쨩, 나 야끼 소바.. 뜨거우니까 조심히 드십쇼. 소고가 주의를 주기 무섭게 데인 렌이 혀를 내밀어. 바봅니까? 정말이지 덤벙거리고.. 데인 혀를 살짝 내밀며 발을 동동 구르는 렌의 볼을 감싸. 꽤 많이 뜨거웠는지 한 쪽 눈가에 눈물이 삐죽 고여있어서 한숨이 절로 튀어나갔어.

" 많이 데였습니까? 얼음이라도 물고 계실래요? " 타박을 하다가도 금새 걱정하는 얼굴로 자신을 살펴보는 소고에 렌은 고개를 끄덕였지. 사온 음료를 기울여 요령좋게 얼음을 짚은 소고가 말해. 자, 여기. 입 벌려봐요. 말 잘 듣는 아이마냥 그의 말마따라 입을 벌린 렌은 쏙 들어오는 얼음조각에 조심스럽게 혀를 꾸욱 눌러볼 거야. 차가운 기운에 혀가 마비되듯 통증이 무뎌져.

" 좀 괜찮아요? "
" 으응.. "
" 하여튼간에 덤벙거린다니까요. 말이 끝나자마자 데이는 건 또 뭔지. 이제 조심히 드십쇼. "

한 번 혀를 데이고 나서야 조심히 후후 불어 야끼소바를 먹는 렌일 거야. 빈 속으로 고팠던 뱃 속에 드드어 음식다운 게 들어가기 시작해. 소고도 손을 움직이기 시작하겠지. 렌이 들고 있는 타코야끼를 뺏어먹듯 얇은 손목을 감싸잡아 제 쪽으로 이끌어 쏘옥 빼먹어. 새침한 눈꼬리가 그를 밉지 않게 바라보다 다시금 꼬지로 폭 타코야끼를 들어 올려 먹었지. 제법 많이 사왔는데도 순식간에 다 해치웠을 거야.

쓰레기들을 신사 한쪽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리며 걷는 둘은 배부른 배를 문질렀어. 나른해진 얼굴로 렌이 기분 좋게 웃으며 입을 열었지.

" 배부르다.. 이제 좀 살 거 같아. "
" 오랜만에 축제 음식이라 그런지 맛있게 먹었네요. "

슬슬 움직일까요? 제대로 축제를 즐겨야죠.
제게 내밀어지는 손을 바라보던 렌이 소고를 올려봐. 설핏 장난스런, 어딘가 즐거운 기색이 엿보이는 그의 얼굴에 덩달아 환하게 웃으며 커다란 손 위에 손을 올려. 응!! 밝게 대답해오는 소리에 작은 손을 꽉 잡고서 그 길로 여름의 하이라이트. 나츠마츠리를 즐기는 오키타 부부.

종이뜰채로 금붕어도 잡아보고( ..왜 제가 잡은 금붕어가 누님의 그릇 안으로 뛰어 넘어가는 거죠? 소쨩에게 괴롭힘 받기 싫어서 아닐까..? ), 경품을 따는 사격도 해보고( 헉, 저 인형 귀엽다! 소쨩소쨩. 협력 좀 해줘! 저기 있는 커다란 병아리 인형이요? 좋습니다. 동시에 쏘는 거예요. ) ··· 물풍선을 낚는 게임도 했을 거 같아. 그렇게 신나게 한바탕 축제 노점을 털며 논 두 사람의 손에는 또다시 한 가득 들려있었겠지. 분명 놀기 전에 배를 채우고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살짝 출출한 기분이 들어. 아, 아이스크림 먹을까 ···. 잠시 고민하는 기색으로 아이스크림을 파는 노점을 힐끗 응시한 렌은 곧이어 소고의 팔을 잡고 그쪽으로 이동해.

" 소쨩, 우리 아이스크림 먹자. "
" 그거 좋네요. 마침 시원한게 땡겼는데. 무슨 맛 드실 거예요? "
" 으음.. 오늘은 바닐라로! "

어쩐 일입니까? 초코가 아닌 바닐라 맛이라니. 강경 초코파의 일인자(?)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초코를 사랑하는 제 병아리가 바닐라를 먹겠다는 말에 소고의 눈이 장난스럽게 가늘어져. 내가 뭐 매일 초코맛만 먹는 건 아니 거든!? 아니었어요? 윽.. 찔린 기색으로 입술을 삐죽. 그치만 오늘은 바닐라 맛이 더 땡기는 걸. 투덜거리며 자신을 새침하게 보는 눈매에 키득키득거리며 소고가 주문할 거야. 여기 바닐라 맛 하나랑 딸기 맛 콘으로 주세요.

" 저도 바닐라 먹을까 했었는데 누님거 한 입 뺏어먹죠, 뭐. "

어깨를 으쓱이며 태연하게 그리 말하는 얼굴이 뻔뻔해. 한 입 주실거죠? 응당 그래줄거라는 듯이 묻는 눈이 살살 휘어져 눈웃음을 지어서. 소고의 은근한 물음에 손을 움찔한 렌이 고개를 쭉 빼들어 소고와 얼굴을 마주하면서 대답할 거야.

" 많이 뺏어먹으면 가만 안 둘거야! "

신신당부를 하며 나름대로 으름장을 늘여놓았지만 글쎄..? 병아리의 으름장쯤이야. 도s주인인 소고에게는 코웃음감이나 다름 없었지. 높게 쌓인 아이스크림이 나오고 조심스럽게 받아들인 렌이 오랜만의 바닐라 맛에 살며시 혀를 내밀어 할짝이고는 한 입 베어 물어. 혀에 감도는 시원하고 달짝지근한 맛이 기분 좋아. 아이스크림을 들고 실실 웃으며 할짝이고 있자 딸기 맛 아이스크림을 받아온 소고가 다가와.

" 맛있어요? "
" 응!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가 달달해. "

입가에 조금 끈적하게 남는 바닐라를 낼름 혀로 핥으며 대답했지. 그러자 씨익 올라가는 입꼬리. 어딘가 조금 짓궂은. 장난기 서린 그 미소가 말해. 한 입 주실거죠? 하고 묻는 그 말에 하는 수 없다는 듯 슬쩍 소고에게 아이스크림을 내밀어. 한 입만이야! 불안한 눈빛으로 짓궂은 얼굴을 보는 시선을 즐기며 소고가 얇은 손목을 한 손으로 감싸쥐었지. 렌이 핥아 먹은 부근을 지긋이 응시하는 시선. 피하지 못하게 붙잡는 손. 숙여오는 고개. 슬며시 벌어지는 입술.

그리고 ㅡ..
크게 아이스크림을 베어 무는 것까지.
렌의 눈이 화등잔만하게 커져서는 휘둥그레져. 순식간에 아이스크림이 반틈이나 눈 앞에서 사라진 거야. 쩡 굳어선 믿기지 않는 다는 눈빛으로 아이스크림 한 번, 소고의 얼굴을 한 번. 번갈아 보는 시선에 웃음이 새어나올 것 만 같아서 소고는 꾹 참아야했어. 마치 배신을 당한 것 마냥 네가 어떻게?! 하는 그런 뉘앙스에 눈빛이 그를 쿡쿡 찔렀지. 이런 반응이니까 더 놀리고 싶은 거라고요, 바보 병아리.

" $%#&#&!&!!! "

크게 한 입 베어 물어 입가에 묻은 아이스크림을 혀로 낼름 핥으며 뻔뻔하고도 능청스럽게 " 이거 맛있네요. " 하는 소고가 아니었을까 싶다. 외계어를 남발하는 병아리를 웃음이 잔뜩 서린 눈으로 바라보면서ㅡ.

ㄴ, 내 아이스크리이임...!
전 분명 한 입만 먹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한 입이냐고오!!
입이 작은 누님과는 달리 전 커서 한 입은 맞다고요?
이..이..! 소쨩 아이스크림 내놔ㅡ!!


5.

작은 품 안에 자신을 구겨넣으며 안겨드는 소고도 좋아. 렌을 끌어안는 것도 좋아하지만, 반대로 렌의 품 안에 안겨드는 것도 좋아하는 소고. 말랑하고 폭신하고 포근한 감각과 달큰한 체향에 휩싸이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겠지. 하도 달달한 것을 먹다보니 분명 자신과 같은 바디워시, 샴푸, 린스 등 같은 제품을 쓰면서도 묘하게 렌의 체향은 달달했거든. 같이 장보러 가서 사오는 바디워시 향은 암묵적으로 정해져 있어. 상큼한 레몬그라스 향. 상쾌하게 씻고 나오는 렌을 끌어안고 있노라면 고스란히 풍겨져 오는 상큼하고도 고유의 체향과 섞여 달달한 레몬향이 맡아졌지. 뒤에서 젖은 머리칼을 들추고 가는 목덜미에 고개를 파묻으면 간지럽다는 듯 터지는 웃음조차 그를 감싸오는 듯 했으니까.

렌도 그런데 마찬가지 않을까?
소고의 품 안에 안기는 것도 좋지만 소고를 제 품 안에 끌어안는 것도 좋아해. 자신이 그의 품에 안길 때는 너른 품 안이지만 제게 꼭 맞춘듯이, 놓아주지 않은 거라는 듯 세게 감싸 안아오기도 하지만 도리어 그 압박감이랄까 그게 포근하고 안락하게 느껴져. 그래서 자신을 안아오는 소고에게 안겨 그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코끝을 스치며 맡아지는 체향이 좋아서. 괜히 그의 단단하면서도 얇은 허리를 끌어안아버릴 거야:(*´////`*): 

약간 그런 것도 좋아.
분명 밤에 잠들었을 때에는 렌이 소고 품에 폭 안겨서 잠들었는데 서서히 어두운 방에 빛이 스며드는 시간쯤 되면 ··· 반대로 렌이 소고의 머리를 끌어안고 그를 끌어안고 있는 듯한 자세로 잠들어 있다는 게. 몸을 둥글게 말면서 그의 머리와 상체를 끌어안으며 깊게 잠들어 있는.. 그런거 말이야. 밤에 자기 전, 자신이 렌을 끌어안고 깊숙히 체향을 들이켜며 천천히 잠에 빠져들었었는데. 눈을 뜨고 보니 오히려 반대로 자신이 렌의 품 속에서 머리가 끌어 안겨져 있어서. 

마치 자신을 품듯이 둥글게 만 몸이, 흘러 내려오는 긴 머리카락이, 머리 위에서 새근새근 들려오는 작은 숨소리가, 볼에 닿아오는 말랑하고 보드라운 가슴까지.. 그 모든게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그에게 나른하고 포근한 감각을 선사해서. 렌을 끌어안는 것도 좋지만 가끔 이렇게 렌의 품 속에 안겨 있는 것도 좋아하는 소고 일지도 몰라..❤️

그런 아침날엔 소고는 일부러 늦장을 부리며 렌의 품 속에서 얼굴을 살살 문지르기도 하고, 두근두근 일정하게 뛰는 작은 심장소리를 들으며 조금 더 잠을 취할 거야. 가느다란 허리를 두 팔로 감싸 끌어안으며 더욱 얼굴을 렌의 가슴에 파묻고 천천히 달큰한 체향을 들이켜며 나긋한 잠에 빠지는 아침이겠지 ··· .

당신의 품 속에서 맞이하는 아침이란.
이 얼마나 포근한 시간인 걸까ㅡ..

6.
🐥 드림주는 드림캐 못생겻네 아저씨네 이런 소리 들으면 무슨 반응인지 알려주세요


만약 소고 못생겼네. 아저씨네. 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면 렌은 충격에 휩싸여 믿기지 않는 다는 듯이 그 말을 한 상대를 쳐다보겠지. 저 얼굴이 못생겼다고?? 혹시 눈이 삐셨나요? 아니다, 당장 안경 맞추러 가야.. 이 얼굴이 어디가 아저씨?! 하고 되려 역장을 내며 바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갤러리로 들어가 자신이 찍은 소고의 사진들 잔뜩 눈 앞에 들이밀 병아리밖에 안 떠올라. 누구(?)보다 남편 얼굴에 진심인 얼빠(?)기질 조금 있는 렌이라서.

소고 미모에 진심일 수 밖에 없는 게ㅡ..
렌의 취향은 오소고가 전부 다 자기에게 맞춰 길들였기도 하고(?), 자신이 렌의 취향에 맞춘 거기도 해서. 거기다 솔직하게 객관적으로 봐도. 소고 미모가 어떻게 아저씨로 보여?! 할 수 밖에 없긴 하잖아요. 아저씨가 뭐야. 미소년 또는 미청년이지. 소고의 얼굴..아니아니 미인계(?)에 약한 렌.

그의 괴롭힘에 토라지거나 삐지거나 화를 내다가도 자신의 얼굴이 잘났다는 걸 아주 잘 아는 소고가 렌이 제 얼굴과 미인계에 약하다는 점을 이용해 넘어오게 했으니. 그러니 소고가 못생겼다, 아저씨같다는 말은 절대 용납 못하고 넘어가질 못할 거야..

진짜 내가 어쩌다가 저 얼굴에 홀려서는...!!
어라? 그게 제 탓인가요? 제 얼굴이 누님의 취향일 뿐인데.
(입술 삐죽)

7.

@: 드림러들이 자기 드림주는 질투 많은지 알려줬으면 좋겠다

지독한 욕심쟁이.
가끔 렌이 자신을 생각하는 말일 거야. 그만큼 렌은 소고를 향한 욕심도, 소유욕도, 집착도 강한 편이라서 질투도 많아. 문제는 그걸 표현을 하기도 하고 숨기고들 하는데. 소고 눈에는 귀엽게 느껴진다는 거지. 질투를 해도 눈에 훤히 보이는 바보 렌.

 

아니지. 이건 소고가 눈치 천재, 눈치 백단이라서 그런 걸 수도 있고, 소고가 렌을 잘 알아서 그런 것이기도 할 수 있을 거야. 자신의 병아리가 욕심이 많고, 자신을 향한 소유욕도 굉장히 큰 편이라는 걸 알아. 자신에 비해서는 한참 귀엽기 짝이 없는 질척한 마음이지만. 아무튼 간에 렌이 연애 초반에 질투를 조금 많이 했던 건 어쩔 수 없었어. 소고의 성격이.. 알다시피 도s다 보니 남을 조교하고 괴롭히는 것을 좋아하는 악질(?) 사디스트라. 그건 여과 없이 딴 여자들에게도 발휘했지. 거기다 소고의 외관이 공식 이케맨 중 하나인 미소년이다보니 처음에 얼굴만 보고 달라붙는 여자들도 많았으니까.

그런 여자들을 자신의 성격과 취향 답게.. 그대로 조교하고 제게 복종 시키던 소고를 발견하는 일도 연애 초반에는 조금 있었던 지라. 물론 지금은 질투하는 게 아닌 오히려 연민과 동정의 시선을 보내게 될 지경이 되었지만 말이야. 주로 소고가 대장이고 렌이 그의 부 대장이라 같이 순찰을 도는 일이 대다수인데, 간혹 가다 갈림길이 있어 잠시 떨어지거나 따로 순찰을 돌 때도 있고, 둘 중 한 명이 비번인 날도 있어서 같이 없는 날이 있기도 해.

그런 날.
소고와 잠시 떨어져서 순찰을 돌았다가 다시 합류할 예정이었던 시각.
곧 퇴근할 예정에 특유의 통통 튀는 발걸음으로 소고와 합류하기로 약속한 장소로 향하던 렌. 끝나고서 맛있는 저녁 먹으러 가자고 할까? 하고 행복한 생각을 하며 거의 도착을 했는데 이게 왠걸? 저 멀리서 자신의 대장님이자 남편인 소고의 뒷모습이 보이는데 그 옆에서 알짱거리는 여자도 있는 거야. ....무슨 일이지? 하는 싶은 마음에 조금 굳은 얼굴로 조심히 다가가자 들려오는 한 마디.

"  번호 교환을 하고 싶어요! 좋아합니다! 한 눈에 반했어요! "

...네?
조금 거리가 있는데도 선명히 들려오는 용기 넘치는 대담함에 순간 발길이 멈칫해. 그러니까..이게 고백현장? 그것도 내 남편의..? 어딘가 황망해진 낯이 소고의 앞에 있는 여자에게 향하다 자신의 남편인 소고의 등을 쳐다봐. 지금 그가 무슨 표정을 하고 있을 지 상상이 되질 않았지. 당황해 세모 모양으로 벌려져 있던 입술이 뻐끔거려.

너는 지금 무슨 생각 하고 있어, 소쨩..?
나는 지금 하얗게 머릿속이 물들어서 아무 생각이 안 나고 있는데.
울컥 올라오는 아득한 마음에 주먹을 움켜쥐어. 자신과는 다르게 온전히 좋아한다고, 반했다고 마음을 드러내는 저 여자가 어쩐지 질투나고 부러워서. 지금은 결과적으로 그와 연애하고 결혼까지 했으나 그 사귀기 전까지의 일은 엉망진창.

[ " 이제 널 좋아하지 않을 거야! 너의 말 하나에, 사소한 눈길 한 번에 흔들리고 싶지 않으니까. 바보같이 굴어서 미안해. 그치만 정말 나는 널 이제 좋아하지 않을 테니까ㅡ.."]

나한테 더는 상냥하고 다정하게 굴지마.. 여지를 주지 말란 말이야.. 

바보같이 울고 그에게 환멸을 받을까봐 두려움에 덜덜 떨며 이제는 널 좋아하지 않겠다고, 같은 마음일리 없는 네게 이렇게 고백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던 한심했던 자신과는 다르게 눈이 부셔서. 올라서는 질투심과 낮은 자존감에 머뭇거리다가 그만 소고에게 빠르게 다가가고 말 거야. 한심하기 짝이없고 겁쟁이인 자신이지만 그 누구보다 소고를 사랑하고, 그를 한 없이 욕심내는 자신이기에. 분명 엉망일 얼굴을 숨기지도 못한 채로. 조급한 걸음으로 훅 다가간 렌. 하지만 속 마음은 그의 팔을 잡고서 내 거라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어. 왜냐면 세간에는 자신들은 부부가 아니라 그저 연인 사이라고 그나마 알려져 있거나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만 밝혀져 있는 탓이었지. 이유는 자신과 소고가 부부 사이라는 게 알려진다면 양이지사들의 끈질긴 타겟이 될 게 분명했거든. 

그래서 욕심을 부려 확 그의 팔을 끌어안을까 하던 욕망은 머뭇거리며 손을 움찔하고 있자 자신이 왔다는 것을 안 소고가 고개를 돌려.

" 오셨어요? "

그리 묻는 말에 작게 " 응.. " 하고 대답한 렌은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어. 고백을 받은 그가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 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과 하기 싫은 마음이 공존해. 그의 팔을, 자신보다 큰 손을 잡지도 못하고 바보같이 머뭇거리다 옷깃만 조심히 잡아오는 손길. 힐끔 렌을 내려보는 소고의 적안이 가늘어져. 깊어진 색이 차분하면서도 아득히 가라앉다가 슬쩍 휘어졌지. 

" 한 눈에 반했다라.. "

굳게 닫혀있기만을 바랬던 입술이 달싹이며 속삭여. 그에 짙어진 질투심에 렌이 더욱 소고의 옷깃을 구겨질 듯이 움켜쥐며 고개를 들어 소고의 앞에 서있는 여자를 응시할 거야. 착 가라앉아 있는 얼굴은 더없이 무표정했겠지. 그런 렌의 얼굴을 느릿하게 응시하는 시선 속에서는 그 속에 깊숙히 자리잡은 질투와 시샘.

그리고 자신을 향한 아득한 집착과 소유욕을 읽어내.
곧이어 입을 연 소고에게서 무심하면서도 느긋한 음성이 흘러나와. 

" 이거 어쩌지. 난 한 눈에 반했다는 말은 믿지 않아서. 거기다 제 말을 잘 듣는 암퇘지 아니면 필요 없는 데 말이죠. "
ㅡ 아니면 뭐? 멍멍 짖어 보실래요? 그럼 고민은 좀 할 거 같기도 하고, 아닐 거 같기도 하고..

흥얼거리듯 흘러나오는 그 말에 앞에서 눈을 찡그리고 있는 여자를 보던 렌의 고개가 홱 돌아가. 입이 떡하니 벌어져 있었지. ㅅ, 소쨩..?!?? 차마 떨어지지 않은 경악스런 부름이 튀어나가지도 못해. 히죽 도s틱한 미소를 만면에 띠운 그의 표정은 말 그대로 진심이 담긴, 사디스트의 낯이었던 거야. 흥얼거리는 듯한 어조와는 다르게 무감한 시선으로 타인을 쳐다보는 온도가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고 미적지근해. 아주 잠시 까맣게 잊고 있었다.. 소쨩이 도s라는 걸. 속으로 중얼거리며 식은땀이 나와. 분명 두근거리며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고백했을 거늘. 질투도, 시샘도 났지만 용기를 내 고백했을 여자가 걱정이 되어 조심히 바라보자 이미 ㅡ..

환상이 깨진 얼굴이 믿기지 않는 다는 듯이 소고를 보고 있어서. 그의 성격과 나쁜 악취미도 모르고 그저 수려하고 반반한 얼굴에 홀린 여자의 결말이었지. 어깨를 으쓱인 소고가 렌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바싹 끌어안아. 떨떠름한 얼굴이 ㄴ, 나는 왜? 하는 심정으로 그를 올려볼 거야.

 

" 보시다시피 이미 병아리 한 마리를 키우고 있어서요. 정원초과입니다. 제멋대로 굴러가서 야단이걸랑요. 병아리 한 마리로 벅찰 지경이라 ··· . "

그 마음 알아서 잘 접으십쇼.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렌을 바싹 끌어안고 까맣고 동그란 머리에 얼굴을 기댄 그가 제게 고백한 여자에게 일별해. 자, 가요. 누님. 저쪽 순찰은 잘 돌고 오신거죠? 별 특이 사항은 없었나요? 하고 발길을 돌리는 소고의 태도는 참..무심한 철벽 그 자체 였을 거야. 렌은 어쩔 줄 몰라하며 소고의 손길에 끌려가면서도 여자를 미안하다는 듯 바라보며 생각하다 입을 달싹이지 않을까?

' 어 서 도 망 쳐 요. ' 하면서.
정작 도망쳐야할 법한 사람은 렌이겠지만 이미 여우의 입 속에 쫑쫑쫑 뛰어들어간 병아리라 늦을 대로 늦었겠지. 얌전히 그가 채워주는 목줄을 차고, 그가 정성껏 만들어준 작은 새장에 순순히 갇혀주며 그의 집착과 애정 어린 소유욕을 몽땅 차지 할 거야. 자신의 전부인 소고에게만 삐약삐약 노래하면서도 행복해할 렌일테니까.


그런데 소쨩. 내가 옛날에 미친 놈, 미친 놈 거렸다고 진짜 미친 놈 되라는 말은 아니었어..
..누님. 진짜 미친 놈이 뭔지 제대로 보여드려요?
..우리 침착하게 손에 든 목줄은 차분하게 내려놓고 대화하지 않을래···?

네가 만들어준 작은 새장 안에서 사랑의 세레나데를 ···

8.

2년 후로 밤에는 소고와 마피아지만 낮에는 카페 주인인 렌. 하필 그날따라 카페가 바빠서 긴급호출로 소고에게 헬프 날리는 거 보고 싶어 졌어.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다급한 목소리로 도와달라는 말에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아 굳은 낯으로 렌의 카페로 달려간 소고.

 

제 전부인 렌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가 싶어 두려움이 얼핏 드러나. 카페 문을 거칠게 열고 들어서자 ㅡ 
" 소쨩8ㅁ8..!! 빨리! 빨리 이리로ㅡ! " 하며 화색이 도는 얼굴로 그를 반기는 목소리. 구원 받았다는 듯한 그 낯빛에 멈칫했어. 후다닥 카운터에서 나온 렌과 카페 안을 가득 채운 사람들.


잠깐.., 설마..?
그리고 그 설마는 사실이었다. 헬프 요청은 카페 손님이 너무 많아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판이라 다급히 남편 소고를 부른 걸 거야. 시커먼 정장을 입고 있었던 소고. 잠시 뒤, 검은 중절모와 긴 코트를 벗고, 와이셔츠 소매를 팔뚝 위까지 걷어올린 소고가 앞치마를 입고 나와. 맵시 있는 까만 정장 바지, 하얀 와이셔츠의 단추를 위에 하나 풀고, 검은 넥타이를 느슨하게 입은 그 쉬에 예비용으로 둔 하얀 프릴이 달린 앞치마를 입은 모습은 정말이지 ··· 놀랄 만큼 어울려서.

소고가 준비하는 동안 들어오는 주문들을 해치우던 렌이 인기척에 뒤를 돌았다가 그대로 굳었을 거야.
정장에 앞치마인데도 너무 잘 어울려서(ㅋㅋㅋ) 소고의 얼굴이 어딘가 불퉁해선 자신을 쏘아보고 있는 듯했지만 렌은 홀린 듯 멍하니 잠시 소고를 봐버렸지.

" 와.. "
" 진짜 제가 얼마나 놀랐는 지 아시긴 합니까? 하아.., 그래서 전 뭐 하면 되나요? "


얕은 한숨을 내쉬고는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는 렌의 이마에 딱밤을 딱콩! 한 번 선사해주며 정신을 차리게 해. 저기 손님이 몰려오는 거 안 보여요? 나 참.. 통증이 올라오는 이마를 부여잡고서 아으.. 하고 참던 렌이 소고의 말에 고개를 돌려. 아니나 다를까 그의 말대로 다음 손님들이 오고 있었지.

오늘 정말 무슨 날인가?
그런 생각이 들만큼 손님이 이렇게 작은 카페 안을 붐비는 일은 많지 않아서.


" 서빙이랑 주문 받아줄 수 있을까? 메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 "
" 알겠습니다. 주문 용지는 커피 머신 위의 걸어놓으면 되죠? "
" 응! 고마워 소쨩! "

렌이 작은 카운터와 바 안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일하는 것을 줄곧 지켜보고 소소하게 도와줬던 소고는 익숙했어. 자리에 앉은 손님들에게 가서 주문을 받으며 그걸 받아적는 모습이 믿음직했지. 쪼르르 다시금 바 안으로 들어간 렌은 들어올 주문을 준비했어.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 갈발의 수려하고 잘생긴 이케맨이 무심한 낯으로, 그것도 정장 바지에 하얀 와이셔츠, 검은 넥타이를 맨 차림인데 팔 소매를 팔뚝까지 걷어올려 단단한 팔근육을 자랑하니. 어찌 시선이 안 끌리고 안 흐뭇할 수가 있겠어? 갑자기 들어오는 주문이 폭주하게 되어 떨떠름한 렌.

이거 괜찮은 거겠지? 하는 심정으로 빼꼼 카운터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주문을 받고 있는 소고를 훔쳐보다가 ··· 침을 꼴깍 자기도 모르게 삼켜버렸지(ㅋㅋㅋ).

작지만 아늑하고 햇살이 좋은 풍광이 들어오는 창문으로 들어온 빛이 부드러운 갈색 머리를 스쳐. 주문을 받으며 움직이는 팔뚝이 단단하면서도 트레이를 가볍게 한 손으로 들어 옮길 때 잔근육이 선명해서. 자기도 모르게 고인 침을 삼키고, 분홍빛 긴 유카타 소매로 입가를 닦아버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눈이 즐거워서 순간 카페 주인의 본분을 까먹은 바보. 제게 다가와 트레이를 내려놓는 소리와 가늘어진 붉은 눈과 마주하고 나서야 제 발 찔린 듯 화들짝 놀라 시선을 피하고 말았지.

" 방금 그 시선은 뭡니까? 음흉하기 짝이 없었는데요? "
" ㅇ, 음흉했다니! 그런 쪽으로 생각하진 않았다고! "
" 그런 쪽이요? 어라라? 그런 쪽이 무슨 쪽인가요? "

한 마디도 지지 않고 꼬투리를 잡아떼는 소고였을 거야. 여간 수상한 시선회피가 아니었거든. 카운터 안에서 투닥투닥 작게 싸우면서도 렌의 손은 익숙하게 움직여 샷을 내리고 음료를 만들어.

 

바빠서 그런가?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
얼추 혼잡하던 카페가 조용해지고, 고요해진 분위기. 문을 열고 나가는 마지막 손님에게 인사를 한 렌이 그대로 카운터에 널브러져.

" ㄷ, 다 끝났다.. "
" 드디어 조용해졌네요. "

눈 뜰 새도 없이 바쁘다가 소고가 도와줘서 그래도 빠르게 끝난 피크에 렌이 지친 목소리로 웅얼 거릴 거야.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소쨩. 소쨩 아니었으면 힘들었을 거야.. 카운터 위에 얼굴을 폭 박고서 뭉개져 들려오는 음성에 소고가 픽 웃음을 흘려. 길게 흘러 내려오는 머리칼 한 줌 들어 올려 만지작만지작. 됐습니다. 어차피 저도 할 일이 없어서 한가했던 참이었거든요. 때마침 누님 카페에 놀려갈 예정이었기도 하고.


" 아! 맞아! 소쨩. 저기 앉아서 쉬고 있어. 내가 특제 파르페 만들어줄게!! "

나른하게 고롱고롱 소고가 머리카락을 만지는 손길을 받던 렌이 고개를 번쩍 들어 올려. 살짝 배시시 웃는 얼굴이 창문을 넘어 들어온 햇볕에 닿아 하얘. 무슨 맛이 좋아? 초코? 딸기? 아니면 바닐라? 한숨 돌려서 괜찮아진 몸으로 흥얼거리듯 속삭이며 렌이 냉장고의 문을 열어. 오늘 딸기가 싱싱하고 새콤달콤하던데. 어때? 빙글 고개를 돌려 그를 향해 묻는 밤하늘이 보드랍게 휘어져. 딸기로요. 자신을 투영하고 휘어지는 밤을 응시하며 소고가 대답해. 응! 잠시만 기다려줘. 콧노래를 작게 흘리며 렌이 딸기와 생크림, 딸기맛 아이스크림 등을 꺼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작은 뒷모습을 지켜보던 소고도 하고 있던 하얀 앞치마를 벗어 걸어놨지. 렌이 봤다면 아쉬운 한숨을 내쉬었겠지만 ···

" 누님. "
으응? 왜? 카운터에 기대 렌을 지켜보던 소고가 입을 열고 부르자 집중했던 것인지 조금 늘어진 목소리가 답해와. 꽤 누님에게 적성이 맞나보네요. 카페일. 즐기고 있는 듯 싶어서요 ㅡ 하고 나오려던 말을 다시 삼켜. 밤에는 음습한 어둠 속에서 온갖 피비린내가 풀풀 나는 더러운 일을 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따사로운 햇살을 맞이하며 보드라운 표정을 머금고 있는 모습이 더욱 그의 눈에 좋게 보여서. 다시금 자신의 부인이자 진선조가 해체되어 이제는 유일한 휴식처이자 울타리나 다름없는 렌을 회유하고 싶은 마음과 그럼에도 자신을 회유하며 아무리 더러운 일일지라도. 손에 피를 적시는 일 일지라도 함께 걷고 싶노라고 말하던 젖은 얼굴이 떠올라 소고는 말끝을 흐렸을 거야.

" 아니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
" 뭐야. 싱겁게. "

생크림을 담은 짤주머니를 든 렌이 입술을 삐죽 거리며 툴툴거려. 고개를 돌렸다가 카운터에 기대 팔짱을 끼고 있는 그를 발견하겠지. 하얀 앞치마를 벗은 채(아쉬워서 입맛만 다심) 맵시 있는 정장 바지에 팔뚝까지 소매를 걷어올린 와이셔츠를 입은 그대로라 눈을 깜빡여. 옅게 달아올랐을 뺨을 괜히 꾹 한 번 누르고는 소고를 새침하게 흘겨봐.

" 소파에 앉아 쉬고 있으라니까.. "
" 여기 이렇게 있어야 누님이 잘 보이는 걸요. "

어제 많이 못 봤으니 오늘은 실컷 봐야죠. 어깨를 으쓱이며 해오는 대꾸에 눌렀던 뺨에 열기가 조금 몰리는 게 느껴져. 읏.., 다 만들었으니까 저쪽으로 가자. 괜시리 말을 돌리며 몸을 돌려 트레이에 그에게 줄 먹음직스러운 딸기 파르페를 올려. 조심히 트레이를 들고서는 소고를 재촉하며 등을 밀어. 빨리이! 아이스크림 녹는 다구? 고개를 내려본 소고도 결국 바람 빠지는 소리를 흘리며 그 손길에 순순히 카운터 밖을 나설 거야. 그 사이 렌은 무언가를 하나 더 챙겼어. 구둣발 소리와 게다 소리가 들려오고 그가 자연스럽게 한 소파에 앉아. 적당히 햇빛이 내려앉고 그늘이 져 포근한 분위기가 흐르는 그 자리는 암묵적으로 소고, 그의 자리였지. 소고가 소파에 착석을 하는 것을 본 렌이 트레이에서 딸기 파르페와 작은 바구니를 들어 테이블 위에 차례대로 내려놔.

" 그럼 맛있게 드세요 ~ "

생글생글 웃고 있는 얼굴이 더없이 사랑스러웠지. 가게 문 잠시 닫고 올게. 먹고 있어, 소쨩! 타각타각 소리를 내며 멀어지는 발소리. 몸을 돌려 길게 휘날리는 밤하늘 자락 위에 자리잡혀 있는 푸른 꽃송이. 고운 분홍빛의 소매자락을 눈에 담은 그는 이윽고 작게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어. 현관문으로 다가간 렌은 걸어놓은 나무 팻말을 뒤집어 [OPEN]에서 [CLOSE]로 바꿨어. 이걸로 오늘 영업 끝!! 꽤나 자유롭게. 어떻게 보면 제멋대로 영업을 하고 닫고 있지만 어디서 입소문이 난 건지 오늘처럼 손님이 몰려올때가 많은 자신의 카페였지. 

분명 일부러 구석진 골목에서 연 건데 왜 손님이 이렇게 많은 건지. 

작게 한탄 섞인 한숨을 내쉬며 소고가 있는 자리로 돌아가. 햇빛이 들어오는 자리. 따스한 빛이 부드러운 갈색 머리칼 에 내려앉아 그의 얼굴을 보드랍게 감싸. 까만 중절모도, 긴 정장 코트도 걸치지 않고, 하얀 와이셔츠와 넥타이만 하고 있어서 그런지 잘 어울렸어. 물론 정장을 온전히 갖추고 있을때도 근사하지만···. 발소리를 내며 다가가며 렌이 물어.

" 어때, 소짱? 내 특제 파르페 괜찮아? "
" 네. 달고 맛있네요. 특히 ··· "

이 병아리 모양 쿠키가 말이죠. 웃음기가 옅게 서린 목소리. 자신이 몰래 준비한 바구니에서 봤었는지 소고의 손에는 쿠키 하나가 들려있었을 거 같다. 한 입 베어물은 ··· 자신이 준비한 병아리 모양 쿠키가 보란듯이 보여 렌도 결국 웃음을 터뜨리며 뿌듯한 낯으로 소고의 옆에 앉지 않을까? 단 둘만의 여유를 그와 즐기면서.

2년 후.
그 골목의 작은 카페에서는 ···

9.

𝑺𝒖𝒎𝒎𝒆𝒓 𝒕𝒉𝒂𝒕 𝒘𝒊𝒍𝒍 𝑹𝒆𝒂𝒄𝒉 𝒀𝒐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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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완전히 지나가기 전에 공개하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 

넘 좋아하는 동생들인 카부키쵸 카노죠들끼리 찰깍 해봤답니다.
신파치 여친인 유우랑 카츠라 부인인 시호랑 정말 오래 함께해서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끈끈한 사이인거 있죠uu❤(놓아주지않을테다탈주를한다고어딜체포하러가야지) 암튼 천천히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보니 천천히 풀어볼게요!!

 

가장 먼저 풀 거는 역시 함께 올린 글귀겠죠?

" Summer that will Reach You. "
[ 너에게 닿을 여름. ] 이라는 글귀인 건데 일부러 대문자로 표현한 단어들이 있어요.

 [ 여름, 닿다, 너. ]

여름 Summer의 S는 시호Siho에서의 S를.
닿다 Reach는 렌Ren의 R을.
너 You는 유우Yuu의 Y를 가져왔어요.
정말 신기하고 공교롭게도 여름을 담은 듯한 시호의 푸른 벽안도, 신파치만을 바라보는 유우도 그렇듯. 연꽃과 잇닿다 라는 이름의 뜻을 가지고 있는 렌에게 딱 맞는 단어에 그대로 함께 글귀를 올리게 되었답니다. 심지어 순서도 나이순(ㅋㅋㅋ..)으로 딱이어서.

양이지사, 진선조, 해결사.
세 조직에 각자 몸을 담구고 서로의 길을 걸어가며 각자 함께 걷고 등을 맞대고 때론 슬퍼서 울고, 때로는 웃고 행복할 수 있는 사람들과 둘러쌓여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사실 이렇게 도란도란하게 나란히 사이좋게 있을 수만은 없는 세 사람이다 보니까. 양이지사와 진선조는 서로 쫒기고 쫒는 관계. 적과 적이나 다름 없는 두 조직이라서요. 거기에 낑긴 해결사도 진선조와 으르렁거리긴 하나 나름 협력관계가 되기도 하지만 그건 양이지사쪽도 마찬가지.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카부키쵸 카노죠들이 한자리에 나란히 있을 수 있는 au는 삼젯이 유일하다고💗 

삼젯이 아닌 원작으로는 조금 많이 보기 힘든 샷이 아닐까 싶네요. 그도 그럴게 렌이 제복을 입고 있을 때냐, 사복을 입고 있을 때냐 로 갈리다 보니. 제복을 입고 있을 때 시호를 만났다? 그러면 바로 날다람쥐 뺨따구 날릴 속도로 날쌔게 도망가는 다람쥐 시호와 그 뒤를 눈을 휘번뜩 거리며 뒤쫓는, 포상 휴가에 눈 돌아간 병아리를 보실 수 있기 때문이죠. 그걸 지켜보고 있던 떨리는 시선의 유우 까지.. 

 

환장의 콜라보.
제복을 입고 있을 때는 추격전을 펼치지만 렌이 사복을 입었을 때는 사이좋게 디저트 카페도 가고 맛있는 걸 먹으러 가는 메이트라고 해요. 공과 사가 철저한 병아리. 비번 날에는 정말 (그게 양이지사라도) 친구랑 맛난 거 먹으러 가지. 이래서 가장 모범 경찰 같다는 이미지를 가진 렌이나 똑같은 세금 도둑 이었다. 이말 입니다. 

아무튼 삼젯au로 은혼 고교에서 여름 청춘을 질긴 SRY(시호, 렌, 유우) 같은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어서. 그것도 은혼 고교에서 부터 사귄 남자친구들과도 같은 대학에 입학! 역시나 대학 생활도 우탕탕탕 하지 않을까 싶네요(❤´艸`❤)

 

각기 다른 학과로 입학하게 되었는데.
카츠라와 시호는 경영학과, 신파치는 사범대, 유우는 제과 제빵에 들어갔다고 해요. (근데 이걸 내가 왜 풀고 있지? 이건 너희가 풀어야지!!)

실은 소고렌은 IF로 여러가지 인지라.
하나는 경찰학과를 들어가게 되어 형사가 되는 미래로. 그 중에서 렌은 형사에서 보디가드로 전환하게 되는 길도 있고, 또 하나는 둘 다 사범대를 들어가서 은혼 고교의 선생님이 되는 미래가 있다고 해요. 어느 쪽으로든 소고와 렌에게 제법 잘(?) 맞는 다고 생각하는 지라UU〰️💖 선생님이 된다면 소고는 화학 선생님, 렌은 보건 선생님이 된다고.


이건 나중의 일이지만요.
학과는 다르지만 자주 모여서 술 파티도 벌이고, 다같이 놀러도 가고, 남친 때문에 한탄도 하고 꽤나 재미있는 대학 생활을 보낼 거 같아요. 거기다 셋 다 미모가 아주 빼어나서 각 학과 대표 미인으로 불러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물론 다른 의미로도 유명하겠죠. 임자가 있는 CC커플(한 쪽은 커플이 아니고 부부지만..)로요. 옷 스타일도 좋아서 인기가 많을 거 같은 예상이 듭니다. 셋 다 입는 옷 스타일이 다 다른 것도 보여서 너무 좋아해요. 고교생이었을 때는 캐쥬얼한 옷을 주로 입거나 했지만 나름 대학교에 들어가서는 약간 하늘하늘한 옷도 가끔 입는 렌이라고. (실은 소고랑 데이트 하는 날에 많이 입는다고 해요.)

 

카부키쵸 카노죠들 주위에 둥실둥실 있는 쪼꼬만 남친들도 너무 귀여워서. 특히 제 눈에는 역시 소고가 제일 귀여운💗 쩌다가 소고도 바보털이 삐죽 서있는 게 진심 너무 귀여워서ㅠㅠ 바보 귀염둥이 소땅 같으니라고!!  소고의 옷은 공식에서 준 파라다이스 일러스트 옷을 그대로 데리고 와봤어요. 솔직하게 공식이 사복을 정말 못 입히는 데(...) 저 파라다이스 옷은 꽤나 마음에 드는 사복 중 하나라고〰️💗 예전에 나오님 그림에서도 한 번 선보였던 적이 있던 옷일 만큼 좋아한답니다>ㅁ<💕

❥︎ 歌舞伎町 かのじょたち


10.

💭 소고/렌이 렌/소고를 죽여야만 세상이 멸망하지 않을 때 소고렌는 어떻게 행동하나요?

서로가 서로의 전부가 되었는데 전부가 죽어야만 세상이 멸망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아마 둘은 최선을 다해 끝까지 다른 방법은 없을까 찾아볼거야. 그럼에도 그 외의 방법은 없다면 ··· . 끝의 끝까지 서로만을 보며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고는 같이 죽지 않을까 ··· ? 

네가, 당신이 없는 세상은 이미 내게는 세상이 멸망한 것과 같기에. 당신만큼은 아니나 여태까지 지켜왔던 다른 소중한 사람들마저 잃는 건 싫으니까.

 - 우리 살더라도 같이 살고, 죽더라도 같이 죽을까요?


담담히 고하듯 말하는 시선은 온전히 자신을 바라보며 담고 있어서. 왜 우리여야만 했을까. 어째서 너야만 했을까. 왜 나야만 한걸까. 세상을 다시금 미워하고 신을 저주하고 울며 저주해봐도 기어코 너로 인해 다시 사랑해버리고 만 세상인 것을.

그래. 약속했으니까.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조했으니까.
서로의 전부가 된 순간부터, 붉은 단풍이 휘날리는 그 나무 아래에서 서로를 마주본 채 했던 평생의 약조를 속삭이던 그 순간부터, 함께 걷는 그 길이 나락의 끝일 지라도 같이 가기로 약속했으니까. 멈춰지지 않은 눈물이 그대로인 채 배시시 웃으며 결국 소고의 품에 안기며 마지막까지도 사랑을 속삭이지 않을까. 담담하지만 온 진심이 담긴 그의 대답을 들으며 마지막 그 순간까지도 둘은 함께 살고 함께 숨을 멈추고 말 거야.

생生의 마지막 숨결死을 당신과 나누며.

11.

자신의 여동생을 데리고 간 처남인 소고를 굉장히 싫어하고 인정 못하는 긴토키. 어찌보면 긴토키에게 시스콤이 약간(..좀 많이..) 있긴 하지만 사실 이 사카타 남매는 현실 남매나 다름 없을 거야.

그것도 유치한 현실 남매.
다큰 어른들인데도 서로 머리끄댕이 잡고서 우기고 있으니. 심지어 그 우기는 것도 딸기 우유가 최고다. 뭔 소리냐 초코 유우가 최고야! 로 싸워대서. 그걸 지켜보던 신파치와 카구라에게 마다오 남매 또 시작이라는 짜게 식은 눈빛을 받는데 일수겠지. 그런데 평소에는 저렇긴 하지만 긴토키가 렌을 정말 애지중지(?)하거든. 어린 렌을 쇼요가 데리고 왔을 당시 첫만남부터 얘는 내 동생이야! 하고 냅다 동생 삼겠다는 발언을 한 긴토키. 자신과 똑같은 처지에 남같지가 않아서. 그래서 떼를 쓰고 억지를 부리며 줄곧 자신의 가족으로, 여동생으로 삼았다보니 이제는 렌도 긴토키를 가족이자 오빠로 여기고 있으니까. 그런 렌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긴쨩 ···.

툴툴 거리면서도 긴쨩라고 부르긴 하지만 가끔씩 불러주는 오라버니 라는 호칭이란. 그가 울며 렌을 보듬보듬하려고 시도 하나 렌이 ㅇ, 왜 이래?! 하면서 질색하는 기색+부끄러워 피하겠지. 그러면서도 소고와 결혼 하기 전에는 그 누구보다 오빠인 긴토키를 가장 믿고 신뢰했으니. 이렇게 사이 좋은 남매같지만 웃긴 건 렌이 자신의 오빠인 긴토키가 갱생불가능한 마다오인 걸 알기에 까도(?) 내가 까!! 하는 그런 쪽이라.

남이 내 바보 오라비를 욕한다? 네가 뭔데 욕해!! 나만 욕하고(?) 구박할 수 있거든?! 하고 바로 화를 내며 씩씩거릴 거야. 그 모습에 감동하는 긴토키··· ( 이 남매 괜찮은 것인가..) 렌은 쉴 수 있는 날인 비번 날에는 거의 80%로 친가나 다름 없는 해결사네 놀러간다고. 거기서 긴토키랑 밀린 점프도 보고, 파치랑 구라를 데리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고, 부족한 당분도 채우고 하겠지. 그만큼 오빠인 긴토키 네는 렌에게 쉴 수 있는 장소이자 또 다른 집. 이라는 인식이 강하지 않을까 싶어.

허나 소고는 이걸 조금 싫어할 거 같긴 해.
렌에게 유일한 장소이자 돌아올 장소가 자신이 되었으면 하는 욕심 어린 바람을 가지고 있기에. 소고에겐 이미 예전부터 유일한 휴식처이며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이 현재 두 사람이 살고 있는 신혼집이니까. 소고에게 이젠 진선조 둔소는 집이라기 보다는 직장이나 다름 없어. 그런 자신인데 렌에게는 또 다른 집. 이라는 장소가 있다는 사실이 내심 싫어서. 물론 이걸 드러내진 않았지만. 꽁꽁 숨겨 저 아래에 처박아둔 저열한 욕심과 욕망과 다름 없어서. 그래도 지금은 그게 조금 덜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긴 해. 시간이 지날 수록, 렌과 함께하며 같이 발 맞춰 나가는 하루하루가 지나갈 수록 정신적으로 더 성장하고 여유로워 진 거지. 아직은 조금 싫은 편이긴 하나 렌이 끝의 끝에 결국에는 돌아올 장소는 오직 자신뿐일 거라는 사실도 어렴풋이 알게 되었을 테니까.

아무튼 간에 렌의 비번 날에 순찰을 다 마치고 돌아가기 전 자연스럽게 카부키쵸 골목에 들어서는 소고일 거야.
노을이 지기 시작한 거리. 카부키쵸의 밤은 이제 시작이라서 오히려 더욱 활발해지는 불빛들. 그 거리를 지나 그나마 조금 구석지고 조용한 골목으로 향한 소고는 이윽고 저 멀리 스낵바 2층에 있는 해결사 사무소의 간판을 발견할 거야. 오늘도 여기 있으시려나.. 아까 나눴던 문자를 떠올리며 발걸음을 그쪽으로 옮기자 때마침 2층 사무소의 문이 열려. 작은 인형이 팔랑팔랑 밖으로 나와 환하게 웃는 얼굴이 보여.

" 난 이만 가볼게, 긴쨩!! 우리 구라랑 파치도 다음에 봐! "
" 조심해서 가세요, 렌상! "
" 안 가면 안 되는 거냐, 해.. "
" 저녁 먹고 가지, 렌아.. "

아쉬운 티가 뚝뚝 묻어 나는 목소리들이 그가 있는 곳까지 들려와서. 1층 스낵바 건물의 벽에 몸을 기대. 적안이 조용히 눈을 감았지. 언제쯤 내려오시려나. 살짝 꼬이는 속을 숨기며 팔짱을 그가 손가락을 톡톡 두드려. 위에서 그가 기다리고 있는 이의 미안한 기색이 역력한 음성이 귀에 파고 들어왔지.

" 미안해.. 오늘 소쨩이랑 선약이 있어서. 다음에 같이 먹자. 진짜 이만 가볼게! "

자신을 붙잡는 이들에게 쩔쩔매면서도 뿌리친 렌이 아쉬워하는 이들과 인사를 해. 으아아, 소쨩 먼저 둔소에 도착했으려나? 서두르는 발걸음이 다급히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와 함께 중얼거림이 들려와. 그의 입가에 설핏 만족스러운 얕은 미소가 그제야 지어질 거야. 얼마나 다급했던 건지. 한 칸, 한 칸 계단을 뛰어 내려오던 걸음이 서둘러 두 칸을 뛰어내려 그걸 듣던 소고가 기대고 있던 몸을 바로 해. 아무리 봐도 위태로웠거든. 곧이어 다 내려온 렌이 남은 계단을 뛰어내리는 모습과 함께 삐끗 하려는 몸짓에 혀를 차. 으앗?! 넘어지려는 몸에 옆에서 그걸 소고가 렌의 팔을 잡으며 허리를 받쳐 잡았지.  

" 참 잘하는 짓입니다. 그러다 거 하게 넘어지겠어요. " 
" 소쨩?! 언제 왔던 거야? "  

제 품 안에 기대게 된 렌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란 표정을 지어. 방금 왔습니다. 오늘 순찰 마지막 루트가 이 근처였거든요. 그것보다 조심 좀 해요. 덤벙거리기나 하고. 팔을 잡고 있던 손이 올라와 한 쪽 볼을 쭈욱 늘려. 무심한 낯이 렌을 내려보며 마저 말을 이으면서 붉어진 볼을 놔줘.

" 쯧, 갑시다. 내 바보 병아리 씨. 집으로요. "

그가 잡아 늘려서 붉어졌을 볼을 문지르며 입술을 삐죽 내밀었던 렌이 그 말에 눈을 깜빡여. 밤하늘의 호수가 파문을 일다 둥글게 휘어지고 말 거야. 응! 집에 가자, 소쨩! 바지 주머니에 한 쪽 손을 넣으며 자신을 기다리는 그의 손을 잡아. 그러자 단단히 마주 잡아오는 커다란 손이 좋아서.. 손가락 사이사이 얽매이듯 껴오는 깍지가. 절로 배시시 지어지는 웃음을 막지 않고 통통 튀는 걸음으로 소고와 같이 자신들의 집으로 향하는 길은 기분 좋기만 할 거 같다.

너와 내가 돌아갈 장소. 
우리들의 집.

12.

조금 자신의 전부인 렌 때문에 곤란하면서도 좋아서 솔직하게 미칠 지경인 소고가 좋아. 

어디로 통통 튀어나갈 지 모를 행동력 만땅, 욕망도 만땅, 눈치만 제로인 병아리. 무자각 무의식 플러팅 잘해서 가끔씩 소고에게 스트라이크로 훅 치고 들어와 확 달아오른 얼굴 숨기려는 소고의 그런 것도 좋아❤️ 자신이 무슨짓을 저질렀는지도 모를 병아리. 순진한(?)도s의 마음에 불지르고서도 제 앞에서 해맑게 웃다가 갸웃거리고 있는게 너무 괘씸하면서도 이 병아리를 어떻게 집어 삼켜 먹어야 할 지 고민돼. 소쨩? 왜 그래? 하고 묻는 순진한 물음. 자신을 빤히 올려보며 기웃기웃거리는 작은 몸짓. 말갛기 짝이 없는 투명한 밤하늘의 눈.

저 눈에 눈물이 가득 차올라 그를 부르며 우는 것도 예쁜데. 무심코 욕망 섞인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지. 조금 덥게 느껴지는 기분에 열이 오른 숨을 내쉬며 얼굴을 쓸어내려. 분명 귀까지 빨개졌을 거라 자부할 수 있었지. 천천히 내쉬었다 내뱉는 숨이 뜨거워. 눈을 깜빡이며 의아해하는 저 눈치 없는 병아리를 보며 한숨이 절로 나오려는 것을 막은 소고는 괜히 답답한 마음에 머리를 거칠게 흐트리다 뒤로 쓸어 넘길 거야.

" 바보 병아리. 당신 때문에 매번 이게 뭔 꼴인지. "

내가 무슨 마음을, 어떤 저열한 욕망을 간신히 꾹꾹 참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이렇게 끝을 건드리는 건 또 뭡니까? 확 어디 가둬 놓을 수도 없고. 혀를 짧게 차고는 머리 위에 물음표만 동동 띄우고 있는 렌의 팔을 잡아 당겨. 그새 페이스를 되찾은 소고의 얼굴은 평소의 무심한 낯이었지. 속은 말도 안되게 꼬여있긴 했지만 겉은 평소와 같았어. 엇? 살짝 놀란 소리를 내며 폭 안기게 된 렌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제 품에 가두며 고개를 숙여. 슬그머니 하얀 목덜미에 얼굴을 묻으며 깊숙히 숨을 들이켜. 살며시 자신의 머리를 끌어안는 손길을 느꼈지.

" 소쨩? "
" 됐습니다. 알 거 없어요. 제가 잘 참아보죠. 눈치꽝인 누구 덕분에 이러는 것도 한 두 번이 아니고. "


투덜투덜거리는 그의 어조에 영문을 모르는 렌만 괜히 억울한 낯을 해버렸지. 그니까 뭔데? 뭔데 이러는 건데. 그를 재촉해볼까 하다가 심각한 듯한 기분에 입술을 삐죽 내밀며 소고의 머리칼을 쓸어만질 거 같아. 부드럽게 손바닥을 스치는 갈색 머리카락의 감촉이 좋아 살살 쓰다듬자 허리를 감아온 팔의 힘이 강해져. 하.. 억누르고 있는데 자꾸 발칙하게 굴자면 어쩌자는 건지. 렌이 들었다면 굉장히 억울할 생각이었지만 알 턱이 있을 리가.

 

그러니 ㅡ..
렌의 하이얀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고 있던 소고가 고개를 들어. 스산히 빛나는 적안이 옅게 가라앉아 있었지. 고개를 든 그의 움직임에 자연스럽게 쓰다듬던 것을 멈춘 렌이 그 적안과 마주하게 되고, 삐뚜름하게 올라간 입술이 사근사근 말을 내뱉어.

 " 역시 억울하고 괘씸한 건 여전하니까 얌전히 당하십쇼. "
" 뭘..? 으악! 악!! 아퍼! 아프다고! 볼 깨물지마ㅡ!! "

말랑하고 뽀얀 볼을 빤히 응시하더니 입을 벌려 그대로 콱 깨물어버린 소고일 거야. 그의 말을 이해하기도 전에 한 쪽 볼에서 전해지는 통증에 렌이 파닥파닥 몸서리를 쳐. 아파! 아프다니까!! 그가 세게 깨문 탓에 어깨를 때리며 밀어내보지만 단단한 바위마냥 꿈쩍도 안 해. 그렇게 병아리의 말랑한 볼을 욕심껏 깨물고 빨아들이다 우물우물거린 소고.

반쯤 엉엉 울며 아프다고 소리치는 렌의 말에 그제야 입을 떼어내겠지. 입맛을 다시며 아쉽다는 듯 잇자국이 또렷하게 난 볼을 지긋이 응시하고 말 거야. 결국 소고에게 볼이 깨물린 병아리. 눈물 고인 눈으로 소고를 노려보며 서럽고 억울한 표정을 짓다가 즉시 복수를 가하게 되는 데 ···

그렇게 둘은 사이좋게 볼은 물론이고 손가락, 어깨, 목 등등 누가 질세라 몸 여기저기를 왕창 깨물어 잇자국을 새기게 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그런 평화로운 일상일 거야.

 

...너네 둘 다 그 꼴은 뭐냐? 무슨 동물의 왕국이라도 찍고 왔어?!
시끄럽습니다, 히지카타 상. 뭐, 비슷하긴 하죠.
그러게 내가 드러나는 데는 물지 말라고 했지!!
그러는 누님도 깨물었잖아요. 이거 보시죠? 병아리 잇자국.
여기 싸울 거면 그냥 너희 둘 다 나가. 꺼져!!

Q. 렌은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건가요?

A. 전날 야간 순찰을 마치고 비로소 비번 날 오랜만에 늦잠을 잔 소고. 그리고 아침 순찰을 돌고 온 렌이 뽀송뽀송 씻은 채로 소고를 깨운답시고 말랑가슴 어택을 날렸다고 합니다.

숨막히는 말랑함에 눈을 뜬 소고가 마주한 건 느슨히 벌어진 유카타 자락 사이로 보이는 네..암튼 병아리 잘못.


13.

약간 히지카타랑 대화를 나누다 보면 티키타카가 이어지는 편인데 소고에 대한 히지카타의 신랄한 평가에 벙 찌는 렌도 좋아. 근데 정작 반박은 못해서. 은연중 조금 인정하는 편인.. 

" 뭐 흔히 말하고들 하잖아. 눈깔이 돌았다고. "
" ...네? "
" 어느 쪽으로든 렌, 너에게 미친 놈이라는 거지. "


"소고, 그 또라이 자식 목줄 좀 잘 잡고 있어라." 라고 뭔가 진심이 담겨있으면서도 안쓰러움이 묻어난. 동정? 이랄까. 여튼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는 눈빛에 렌도 약간 해탈한 눈을 하고서 작게 반박하고 말 거야. 히지카타 상..

" ...그 목줄. 소고에게 제가 채워져 있는데요.. "
어떻게 보면 소고가 자신의 목에 목줄을 채우고서 렌에게 그 목줄의 손잡이를 순순히 쥐어준 거기도 한데. 
이게 그거야. 목줄 손잡이를 쥐어줬다고 병아리가 과연 맹수를 잘 잡고 제어할 수 있을까? 다른 표현으로는 그거지. 맹수 또는 대형견의 목줄을 채웠으나 종잇장마냥 질질 끌려다니는 포지션. 웃긴 건 평소에 보면 병아리 목에 예쁜 빨간 목줄을 채워놓는 쪽이 도s주인인 소고라는 거지. 어디로 금새 통통 뛰어나갈 지 모른다며 제 것이라고 말하듯 자연스럽게 목줄 채우는 소고. 그러고는 산책까지 ··· . 

정말 깊게 두 사람을 들여보거나 지켜보지 않는다면 모르겠지. 서로가 서로에게 목줄이든 뭐든 채워놓았다는 사실을. 그렇지 않으면 정말 렌만 소고에게 묶여 이리저리 끌려가는 것처럼 보일 거야. 소고가 자기 스스로 목줄을 차고서 그 손잡이를 렌의 손에 쥐어줬다는 것은 모른 채. 렌에게 주도권을 넘겨줬지만 정작 렌은 그 주도권을 그저 쥐고만 있다는 것도.

왈라비님

내가 목줄을 쥐고 있으면 뭐해. 끌려가기 바쁜데.
하긴 그런 편이긴 하죠. 그런 의미로 새 목줄 예쁜 걸로 또 맞춰드릴까요?
싫거든?!

14.


❓ 소고가 렌을 잃어버려서 지나가던 사람 붙잡고 이렇게 생긴 사람 못 봤냐고 물어봐야 한다고 치면 소고는 뭐라고 설명하나요.

" 죄송합니다. 뭐 좀 하나 묻자 하는데요. 혹시 이렇게 생긴 바보 병아리 보셨습니까? "
👥 " .. 네? "
" 어디선가 제 병아리가 멍청이 같이 길을 잃은 거 같아서요. "


하면서 바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쓰윽 배경화면 보여줄 것만 같달까요? 아니, 설명을 해줘야하는 거 아니야? 하고 소고의 말에 속으로 당황해 츳코미를 걸던 붙잡힌 사람. 사진을 보고는 아!! 하고 바로 눈이 커지며 알 것 같다는 기색을 보이겠지. 아까 스쳐지나가듯 봤지만 잊을 수 없는 미모. 왜 설명을 굳이 안 하고 곧바로 사진을 보여줬는 지 알 수 밖에 없었어. 스쳐지나가며 봤었지만 정말 믿기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미모에 고개가 저절로 다시 돌아갔었으니까. 소고도 그걸 알기에 속으로 혀를 차며 사진을 보여줄 수 밖에 없었지.

왜냐면 렌의 외형을 설명하기에는 단순할 수 밖에 없었던 지라.
긴 장발의 검은 머리, 크고 순하며 동글동글한 검은 눈, 하얀 피부를 가진 여자. 거기다 작은 체구. 주위를 둘러보면 어디서든 보이는 흔하디 흔한 설명 밖에 되지 않는 걸. 아, 저기서 하나 더 덧붙이자면 가능은 할 거야. [ 믿기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아름다운 미모 ]를 가진. 이라고 ···

오늘님


하지만 그것도 타인이 들으면 객관적인 정보다보니까. 누가봐도 렌이 예쁜 건 사실이나 설명만으로는 부족했어. 
아무튼 간에 결국 설명 보다는 사진을 보여주는 게 더 빠르다는 것을 안 소고. 이내 사진을 보자마자 아는 기색을 보이는 모습에 어디서 봤냐고 다시금 물어. 그러자 - ..

" 아까 2층의 반대편 쪽에서 안절부절 거리며 뛰어다니던 걸 봤던 기억이.. "
" 반대 편이요? "

고개를 돌려 보자 그가 있는 곳은 3층이었던 지라. 왜 이렇게 쇼핑 센터가 넓고 커서는..! 눈살을 찌푸리며 실마리를 준 이에게 감사 인사를 건내려던 순간이었어. 안내 방송이 들려온 것은.

[ 아아. 잠시 안내 방송이 있겠습니다. 보호자를 찾고 있습니다. 이름 오키타 소고. 까만 제복에 갈색 머리, 붉은 눈을 가지신 보호자 분께서는 미아 보호 센터로 와주시길 바랍니다. 미아이신 분께서 애타게 찾고 계십니다. 다시 한 번 안내 방송 드리겠습니다 - ]

미아 방송이었지.
미아 방송이 흘러나오자 자신이 붙잡았던 사람의 시선이 찬찬히 소고, 그를 훑어 내려봐. 까만 진선조 제복, 갈색 머리, 붉은 눈. 쭈욱 내려보던 시선이 곧이어 떨떠름한 어조로 중얼거려.

" ...자발적 미아 신고..? "
" ...하아.. "
" 그으..래도 찾으셔서 다행이네요. "

어색하기 짝이 없는 얼굴로 건네오는 축하에 깊게 한숨을 푹 내쉰 소고가 얼굴을 쓸어내려. 이 바보 병아리가 정말... 왠지 모르게 낯이 뜨거워지는 기분이라 얕은 침음을 삼켜. 진짜 골 때린다니까.. 이마를 꾹꾹 누른 소고가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고는 쇼핑센터 공식(?) 미아가 된 제 병아리를 찾으러 갈 거야. 자기도 길을 잃어 미아가 된 게 부끄러웠으니 보호자(?)인 나를 찾는 쪽으로 방송 부탁드렸겠지. 쯧.. 안 봐도 뻔한 상황에 혀를 작게 찬 소고는 미아 보호 센터에 도착했어. 쭈욱 안을 살펴보자 아니나 다를까. 울며 부모를 찾는 아이들 틈에서 쭈그려앉아 얼굴을 감싸며 숨어있는 제 병아리를 발견해.

" ..얼씨구.. " 절로 감탄사가 새어나와. 너무 웃기고 어이없고 황당해서.
빨개진 얼굴을 가리고 있듯 고개를 푹 숙이고 두 손에 파묻고 있는 모습에 다가가. 구둣발 소리가 조용히 울렸지. 타각. 렌의 앞에 걸음을 멈춘 소리에 슬며시 고개를 든 렌이 소고를 올려봐.

" 소쨔앙.... "
" 참 잘하는 짓입니다. 경찰이면서 미아나 되고. "
" 윽.., 내가 소쨩을 잃어버린 거야! "
" 말은 바로 하시죠? 제가 누님을 잃어버린 거죠. 이 미아 씨. "

렌을 놀리 듯 보란 듯이 고개를 살래살래 저은 그가 고개를 치켜 들어. 뭐해요? 안 일어나고. 계속 그러고 있을 겁니까? 제게 대꾸를 하면서도 뻔뻔했다는 걸 아는지 너무 창피해서 빨개진 얼굴로 자신을 올려보는 울상인 표정에 피식 웃음이 나와. 아, 괴롭히고 싶게. 잠시 제 병아리를 놀려먹을까 나쁜 생각을 하다가도 툭 건드리면 진짜 울며 토라질 것 같아서 참고 말겠지. 웃음기가 여전한 기색으로 렌의 손목을 잡아 일으켜. 빨리 갑시다. 핸드폰 부서져서 새로 사러왔다가 이게 뭔 일인지.

자신을 일으켜는 손길에 입술을 삐죽 내밀면서도 순순히 일어나. 미아 보호 센터를 나서는 데 고개를 들 수가 없어서 푹 숙이다 조금 멀어지고서야 살그머니 들어. 이게 뭐야. 앙이지사들을 쫒다가 떨어뜨려 박살난 자신의 핸드폰을 떠올리며 투덜거려. 하필 잃어버렸을 때 소고 손을 놓쳐가지고.

" 그런데 저야 누님 핸드폰이 사망해서 전화를 못했다 하더라도 누님은 뭡니까? 제 번호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

그 말에 렌의 발이 굳어 멈춰져. 설마.. 덩달아 멈춘 소고의 시선이 렌을 향하자 바보 같은 얼굴을 짓고 있는 거야.

그 방법을 잊고 있었다는 듯이.

" ...Aㅏ..ㅇ◇ㅇ? "
" ...진짜 바보였네요. "

 

나 진짜 속상하고 자괴감 들어8ㅁ8...!!!
그래 보입니다. 바보 병아리 씨.
내 자신에게 실망했다구우ㅠㅠ!!

15.

잠깐 그 생각을 해봤어.
만약 소고가 자신을 감금하려 드면 렌은 과연 순순히 그 감금을 당해줄 것인지에 대해.

아무도 모르는 곳에. 오직 소고만이 알고 있는, 그가 만들어 놓은 작은 새장. 작고 아기자기한 집이나 다름 없는 곳의 방이지만 실상은 창문에는 창살이 달려있고. 문도 밖에서만 잠굴 수 있는 그런 ㅡ. 말 그대로 좋게 말하자면 새장. 직설하자면 감옥과도 같은 그런 곳에 감금 당하게 될 지라도 아마 렌은 ···

얌전히 그 소고의 감금에 응해줄 것 같아.
비록 그게 며칠이 갈 지, 몇 년이 갈지, 어쩌면 이대로 평생일지도 모르겠지만.렌은 그 작은 새장에서 갇혀 있어 주겠지. 누구보다 자유를 갈망하며 좋아하는 작은 새가. 오직 자신만의 전부인 그를 위해. 그의 불안과 욕심과 독점욕이든 뭐든 순순히 따라 줄 거야. 물론 소고에게 밖에 나가고 싶다고 투덜투덜거리기도 하겠지만 낮게 가라앉은 적안을 보면 그를 안아주고 말겠지. 그래도 렌이 정말 싫어할 만한 건 하진 않은 소고 일 거야. 그저 밖으로 나가지만 못하게 할 뿐 나머지는 감금 당하기 전과 같겠지. 평소처럼 투닥투닥 싸우고, 괴롭히고(?), 놀리다가도 연인 처럼, 부부답게 꽁냥거리다가 사랑을 나누는. 그런 일상. 다만 그 누구도 만나지 못하고 오롯하게 소고만을, 소고만 보며, 그만을 담게 되는 하루가 이어질 뿐일 거야.

하루의 시작이 소고에서 끝조차 그로 끝나는.
그런..평화롭고 고요한 듯 싶은데도 어딘가 아슬한 듯하면서도 위태로운 나날이.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진 못할 지도 몰라.

어느 날 아무렇지 않게 카부키쵸에서 다시 모습을 보이는 렌과 소고. 

그간 소고를 추궁하며 자신의 여동생이, 렌이 어디갔냐고 물으며 화를 내던 긴토키가, 해결사네가, 렌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그 모습에 눈을 비비다 자신들을 보며 환하게 웃는 그 얼굴에 렌을 얼싸 안고 하지 않을까?

 

자신이 만든 작은 새장 속에서 웃고 사랑을 속삭여주며 노래를 불러주지만. 간혹 쓸쓸해 보이는 얼굴과 어딘가 아주 작게 텅 빈 시선, 햇빛을 받지 않으며 조금씩 시름시름 시들어가는 듯한 그 미소에 결국 렌을 안고 태양 아래로 돌아가는 소고겠지. 렌이 제게 웃고, 자신으로 인해 우는 걸 좋아하는 소고지만 정말 좋아하는 건 햇살을 머금고 밝게 웃어주는 표정이 좋으며 그 모습을 더욱 사랑하니까.

 

너의 품 안에서 밖에 나는 살 수가 없어.
그러니 같이 햇살 아래에서 함께 살자.

16.

黒いきつねちゃん❤︎

슈슈님


도s 앞에서 삐약삐약 울던 병아리. 
도s주인에게 물들어 여우가 되다.(?)

원래 소고와 다시 재회 하기 전의 렌은 병아리 보다는 여우에 가까웠어요. 그것도 어딘가 차가운 흑여우. 또 원래 렌의 상징동물도 병아리가 아닌 흑여우였는 데 어느 순간부터 소고에게 감겨들어 물들며 삐약삐약 울게 되다보니···

 

노란 병아리가 되어버리고.(??
원체 렌이 조금 어리숙한 여우에 가까웠으나 소고로 인해 조교(...) 당하고 길들여지다보니 병아리가 되어 울보가 되어버려서. 그만큼 정에 여린 렌이라 가능했다고. 병아리가 된 것도 소고의 잘못-우기기-이 가장 컸다 ···. 

폼푸 님


어렸을 때 부슈에서 지냈을 당시 소고 눈에는 렌이 자신의 누이인 미츠바와 은근 자신을 따라 쫒아 다니는 모습에서 마치 암닭을 졸졸졸 따라다니는 노란 병아리를 떠올려서. 그때 부터 였을 거야. 소고의 렌을 향한 병아리 설이. 

그건 다시 재회하고 우당탕탕 사건 사고 후 연애하고 결혼하고 나서도 였지.


그런데 과연 언제까지 병아리로만 있겠어. 그 도s에게 매일 괴롭힘도 당하고, 놀림도 당하고, 온갖 애정 어린 도s짓을 당하고 있는데. 5년 후쯤에는 어느 정도 내공(?)이나 연륜(?) 어쩌구 그런게 생겨서 소고에게 그냥 당하지만은 않겠지. 나름대로 리벤지를 해보거나 되려 유혹을 시도해보지 않을까 싶어. 병아리에서 나름 흑여우가 되는 그런. 근데 여전히 어딘가 어설프고 어리숙한 ··· .

5년 이라는 시간이 지난 만큼 렌도 여유로워지겠지만 소고도 더 여유로워질 테니 그의 눈에는 병아리지 않을까..?
유혹이나 도발이 늘면 뭐해. 여전히 자신의 눈에는 어설프기 짝이 없어서 귀엽기만 해 병아리나 다름 없거늘. 그래도 뭐. 실력이 제법 늘긴 했네. 조금은 인정합니다. 하고 생각하는 소고. 남들 눈에는 병아리도 병아리긴 하나 가끔 여유롭고 나른한 분위기에서 흑여우를 떠올리지만 ··· 소고에겐 언제까지나 자신의 병아리 부인이었다고 한다.



여담으로 현대 사복으로 이런 대담하고 펑키한 옷은 삼젯 시점(학생)의 렌이 입기에는 굉장히 용기가 필요한 스타일이지만 성인인 시점에서는 나름 입을 수 있는 대담함이 생겼지 않을 까 해.

삼젯의 렌은 캐쥬얼하거나 청순하거나 사랑스러운 분위기의 옷을 많이 입어서. 그건 원작에서도 마찬가지 겠지. 미니스커트 형 개량형 유카타나 하카마를 입던 병아리. 5년 후 짧은 치파오를 입기 시작했으니 얼마나 대담해진 건지(Www)💗 소고는 뭐라 안 했냐고 한다면.. 전부다 소고가 선물한 옷입니다. 자기 취향 곁들여서. 유카타랑 치파오 둘 다.

병아리와 흑여우의 상관관계는?
여우면 뭐해요. 제 눈에는 병아리인데.

17.

 

삼젯AU IF, 현대 소고렌의 동거 생활은?

교레 님


풋풋한 여름 청춘을 보낸 사립 은혼 고교를 졸업하며 동시에 프로포즈를 한 소고.

덕분에 번개불에 콩 볶아먹듯 결혼을 하게된 두 사람. 

동시에 목표로 했던 대학도 붙어던지라 예비 신혼집 겸해서 같이 자취를 하기로 했지. 같은 대학, 같은 과. 하지만 반은 아쉽게도 갈라진 소고와 렌. 그래도 동거를 같이 하니까. 이 두 사람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왜인지 묘하게 둘에게서 부부의 분위기가 난다고 수근수근거릴 거야. 사소한 대화라던가에서. 진짜 결혼한 신혼 부부지만 그건 안 밝혔거든(ㅋㅋㅋ) 다들 고등학교부터 사귀고 있는 CC커플이라고만 생각했지 설마 신혼 부부일 줄은 꿈에도 몰랐지. 당연한 거지만 같이 은혼 고교를 졸업한 3학년 Z반 얘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어. 얘네 결혼식까지 축하(-농담섞인저주도-)를 하러 갔으니까.

아무튼 대학교와 도심 그 사이에 적당하고 작은 집을 구한 소고와 렌. 우당탕탕 좌충우돌 캠퍼스 동거 생활이 시작되었어. 삐비빅 삐비빅 거리며 숨소리만 들려오던 고요한 방 안의 정적을 일깨우는 알람 소리. 암막 커튼을 짙게 치고 있어서 어둑한 방이었지만 천 사이로 햇빛이 희끄무레하게 파고들어와. 귀가 예민한 소고가 인상을 찌푸리며 눈을 떠. 흐릿한 적안이 아직 몽롱해. 나른하고 몸이 조금 무거운 기분에 몸을 옆으로 돌리면서 제 옆에 있던 작은 체구를 끌어안아. 잠기운이 쉬이 날아가지 않았지.

" 으음.., 몇 시야. "

따끈한 체온을 한껏 끌어안은 그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시계를 찾아. 고개를 약간 들어올려 머리맡 옆 탁자에 놓인 전자 시계를 응시해. 아침 7시 반. 대학생 치고는 나름 이른 기상이긴 했어. 오늘 아침 수강은 없다고 했었나.. 공강이라고 들었던 거 같은데.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던 그가 조금 뻐근한 목을 움직여. 뚜두둑 뼈가 제자리를 찾는 듯한 시원한 소리가 나고, 제 품 안에서는 색색 작게 고른 숨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내려보자 그의 한 쪽 팔을 베고서 쿨쿨 단잠에 빠져있는 제 전부가 보였지. 가는 허리를 끌어안고 있던 팔이 풀리며 올라와 발간 볼을 살살 쓰다듬어.

" 여전히 아침 잠이 많단 말이지. "

그래서 아침 공강에 열성을 다하긴 했지. 작게 숨죽여 킥킥 웃은 소고는 고민했어. 조금 더 잠에 들지. 일찍 일어날 지를 말이야. 오늘은 좀 일찍 일어난 편이긴 했거든. 결국 고민 끝에 제게 안겨 깊게 잠든 렌을 끌어안고서 눈을 감아. 오늘은 조금 늦장 부려도 괜찮겠지. 바짝 제 쪽으로 작은 체구를 끌어당기며 온전히 품에 안겨 있는 렌의 체향을 들이켜. 방 안은 다시금 고요한 숨소리로 가득했을 거야.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몇 시간 안 되어 다시 느릿느릿 눈꺼풀을 들어올린 소고겠지. 몇 시지.. 너무 자서 그런가 흐린 머릿속에 얕은 숨을 내뱉으며 시계를 보자 9시를 넘어서 있는 거야. 슬슬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에 하품을 하며 자신의 부인을 보자 ··· .

" ...참 달게도 잔다. "

침을 흘리며 쿨쿨 잠들어 있는 모습에 웃음이 나올 뿐이었지. 잠버릇이 얌전한 가 싶다가도 언제 저리로 굴러갔는지. 분명 자신의 품에 안겨 달게 자고 있는 렌이 데굴데굴 굴렀는지 벽 쪽에 찰싹 달라 붙어있는 거야. 어쩐지 품 안에 좀 허전하더라. 부스스한 머리칼을 쓸어넘기며 상체를 일으켜. 침대 헤드가 창가 바로 앞에 있어 그가 손을 뻗어 두터운 천을 조금 옆으로 걷어. 촤르륵 따사로운 아침 햇살이 쏟아졌지. 아.. 눈부셔. 눈을 살풋 찡그린 소고가 고목나무의 매미마냥 벽에 찰싹 달라붙은 렌에게 몸을 옮기며 상체를 숙였어.

" 렌. 이제 일어나. 벌써 9시라고. "
" ..우..응... "

어깨와 허리를 감싸 벽에 붙은 몸을 제 쪽으로 다시 이끌며 소고가 낮게 잠긴 목소리로 속삭여. 이리저리 흐트러져 부스스할 때로 부스스한 까만 머리카락을 천천히 정리해 줄 거야. 눈이 부신 지 잠투정을 부리며 제게 파고드는 몸짓에 피식 웃음이 나와. 침이나 질질 흘리고. 대체 무슨 꿈을 꾸고 있길래 이러는 거야? 헤벌레 벌려진 입술과 입가가 반들거리는 게 웃기면서도 어이없어. 머리맡에 있는 티슈곽에서 티슈를 한 장 뽑아 슥슥 닦은 소고가 렌의 입술을 꾸욱 눌러봐. 말랑하면서도 탄력있는 입술이 그의 손가락에 의해 짜부가 돼. 눌린 자국이 있는 볼, 한껏 풀어져 무해한 얼굴, 부스스한 머리칼. 그럼에도 그의 눈에는 왜 이리 귀엽고 사랑스러우면서도 예쁘게만 보이는 건지.

콩깍지인지 뭔지. 이러다 평생 벗겨지지 않는 거 아닌가 싶어 괜히 웃음이 지어져. 귀 뒤로 머리칼을 넘겨주며 보드라운 볼 =을 살살 손가락으로 쓸어.

" 이제 진짜 일어나, 바보 병아리. 이 잠만보야. "
" 으으응...5분..마안.. "

콧잔등을 찡긋거리며 잠투정을 부리는 목소리에 얕은 미소를 지어. " 그럼 정말 5분만이야. " 낮게 속삭이는 말이 조근조근 렌의 귓가에 흘러 들어오고. 앞머리가 흐트러져 보이는 이마에 닿아오는 말랑하고 따뜻한 감촉에 배시시 웃어버렸지. 이윽고 침대가 조금 출렁이며 움직이더니 발소리가 멀어지는 것을 들으며 다시 수마에 빠져드는 렌일 거야.

한편, 가볍게 샤워를 하고 나온 소고. 아직 물기가 남은 머리를 흐트리며 방으로 돌아오자 아니나 다를까. 한창 꿈나라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는 제 병아리 부인을 보겠지. 그것도 자신의 배게를 꼬옥 끌어안고 자고 있는 것을. 커튼을 옆으로 걷어 침대 위에 내려 앉은 햇살 아래에서 몸을 둥글게 말고 자고 있는 모습에 어휴 하고 한숨 섞인 웃음이 새어. 렌이 잠든 옆에 손을 짚고는 상체를 숙인 그가 눌린 볼을 슬쩍 잡아당기며 다시 깨울 거야.

" 5분만 자겠다며. 한참 지났잖아. 어서 일어나. "
" 으응....모닝..뽀뽀.. "

얼굴을 찡그리며 그의 손을 피하듯 도리도리 저은 렌이 한 쪽 눈을 살그머니 뜨며 입술을 살짝 내밀어. 허? 이거 봐라? 잠투정과 어리광이 섞인 아침 애교에 간질간질해 자신을 원한다며 내밀어오는 말랑한 입술을 괜히 꾹 눌러. 우으..

" 어리광이 느네요, 부인. "
" 그래서.., 싫어요. 남편님? "

부러 존댓말을 하면서 까지 말하자 한 쪽 눈만을 뜨고 있던 렌이 대꾸하며 어서 해달라고 시위하듯 이제는 뜨고 있던 눈마저 감아. 어리광이 싫냐고 물으면 ···

" 싫진 않긴 하지. "
키득키득 잔웃음을 내며 여전히 눈을 감고 뽀뽀를 해줄 때까진 일어날 생각이 없는 렌의 몸을 안아들어. 침대에 걸터앉은 그가 제 허벅지에 흐느적거리는 몸을 앉히며 가는 허리에 팔을 휘감아. 고개를 기울여 렌의 머리에 기댄 소고가 귓가에 속삭이듯 말했지.

" 그런데 정말 뽀뽀로 되겠어? "
" ... 뽀뽀만 받을 거야. 찐한 키스는 사양할래. "

간지럽히는 숨결이 예민한 귀에 닿아 움츠리던 렌이 잠시 고민하는 기색으로 뜸들이다 심통 맞은 어조로 뚱하니 답해. 어제 누가 입술 안 놓아줘서 아직도 아프다고. 그 투덜거림에 숨죽인 그가 아쉽다는 듯 옅은 소리를 내다 삐죽 나와 있는 발간 입술에 쪼듯이 입맞춰줄 거야. 쪽 하고 나는 퍽 귀여운 소리와 함께 부은 감이 있는 감촉에 킥킥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었지.

" 확실히 입술 붓긴 부었네. "

감겨 있던 눈이 입맞춤에 천천히 뜨여졌다가 샐쭉 그를 새침하게 흘겨봐. 누구 탓인데. 그를 부추기긴 한 것 같긴 했으나 제 잘못은 새까맣게 잊어먹은 렌이 그러면서도 소고의 품에 안겨 기대. 작게 나오는 하품을 하며 눈을 부볐지.

" 오늘 몇 시에 수업 있어? "
" 1시.. 오전은 완전 공강이야.. 소쨩은? "
" 나랑 비슷하네. "

제게 온전히 기대오는 렌을 안고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느긋한 아침을 즐겨. 허리에 휘감겨 있던 팔이 살며시 풀리더니 렌이 잠옷 대용으로 입은 얇은 끈나시 티 아래로 손이 들어가. 막 일어나서 그런지 따끈한 체온이 손바닥에 닿는게 기분 좋아 살살 배를 어루만지기 시작해. 말랑말랑한 감촉에 렌의 배를 만지는 걸 좋아하다보니. 자주 있는 일이라 렌도 졸린 눈을 깜빡이며 나른한 감에 빠져.

그렇게 느긋하고 나른한 시간을 잠시 즐기다 점차 올라와 가슴 아래 말랑한 살을 문지르듯 만지는 손길에 렌이 소고의 팔을 잡아. 그만 만져.. 나 잠 다 깼다고. 어느 덧 맑아진 눈이 그를 보며 부끄러워해 고개를 숙여 슬쩍 발개진 볼을 훔치듯 살짝 깨물고는 느릿하게 손을 빼내겠지.

" 어서 씻고 와, 잠만보. "
" 윽.. 소쨩이 너무 성실한 거야. "

그의 품에서 벗어난 렌이 궁시렁거리며 방을 나가. 그에 흐트러진 침대를 본 소고가 침구 정리를 하고는 느긋하게 나오면서 거실 커튼도 걷기 시작하겠지. 환한 빛이 거실로 쏟아지는 게 오늘 하루 날이 좋을 거 같았어.

 

오늘은 날도 좋으니까 환기 좀 시켜볼까.
잠금장치를 열며 커다란 창문을 열자 여름의 끝자락이라서 그런가 나름 바람이 불어와. 상쾌한 공기에 숨을 들이켰다가 천천히 내쉰 소고는 욕실에서 들려오는 물소리를 들으며 자잘하게 정리정돈을 했어. 빼꼼 고개를 내민 렌이 입에는 칫솔을 물고 앞머리를 전부다 옆으로 젖혀 핀으로 고정한 채 쭈그려 앉아 소고가 움직이는 걸 구경해. 칫솔질을 하며 이리저리 조금 분주히 움직이는 그를 구경하다 눈을 동그랗게 떠. 벌떡 일어났지. 소쨩소쨩!! 입에 거품을 물고있어 뭉개진 발음이 호다닥 제게 가까이 다가와 다급히 불러 소고가 의아하게 렌을 봐.

" 저기! 저기이ㅡ!!! "
" 저기? 갑자기 왜 ··· "

렌이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무언가를 찾는 몸짓에 제 병아리가 가리키는 곳을 보자··· 벽을 기어올라가는 벌레에 순간 그도 당황해. 벌레가 언제 들어온 거야? 창문을 활짝 열어놓았다고 그새 들어온 듯한 상황에 멈칫해있는데 렌이 신고 있던 슬리퍼 한 짝을 벗어. 그리고는 ···

퍽 ㅡ!! 소리가 크게 다가 벌레를 향해 풀스윙을 때렸지. 그렇게 집에 들어왔다 봉변 당한 벌레는 호들갑을 떨던 모습과는 달리 휴지를 뽁 뽑은 렌이 사체를 휴지로 감싸 휴지통에 넣는 것으로 상황종료가 되겠지. 호들갑을 떨었던 것도 벌레를 놓칠까 싶은 마음뿐이었던 병아리. 떨떠름하게 그런 렌을 보던 소고는 입에 칫솔을 물고 있는 모습에 그대로 제 부인을 욕실 안에 다시 밀어넣을 거야. 양치나 마저 하고 나오라고.. 얼추 가볍게 정리정돈을 끝내고 있자 앞머리를 옆으로 여전히 넘긴 렌이 욕실에서 나와. 쪼르르 화장대 앞에 앉아 기초 스킨을 바르며 말해. 소쨩, 뭐 먹고 싶어? 점심에 가까운 늦은 아침을 묻는 그 말에 그가 대답했지. 

" 가볍게 시리얼로? 어차피 렌 너는 아침 잘 안 먹잖아. "
" 자고 일어나서 바로는 입맛이 조금.. "
" 나도 그리 생각은 없으니까 시리얼 먹자. "

어깨를 으쓱인 소고가 렌이 알았다면서 콕콕콕 얼굴에 로션을 찍고는 찹찹 바르는 모습을 구경했지. 렌의 화장대에는 조금 간소했을 거야. 기초 스킨이랑 몇 가지의 색조 화장품뿐. 그것도 정말 잘 쓰지도 않는 ···. 내 병아리의 얼굴은 굳이 뭘 찍어 안 발라도 쓸데없이 시선을 모으고 있으니. 살짝 립이나 청초하게 메이크업을 하는 날이면.., 쯧. 렌의 사물함에 은근슬쩍 러브레터나 들이대는 사람들을 떠올려 혀를 약하게 찬 그가 거울 속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렌의 손 한 부분을 응시해. 빛을 받아 붉은 빛을 흩뿌리는 루비가 박힌 은빛의 반지. 그의 손에도 똑같은 반지가 끼워져있는 그 손가락에 옅게 만족스러운 기색이 얼굴에 띄어졌지. 퍽 나른한 낯으로 자신의 뒤에 서있는 소고와 거울 속에서 마주한 렌이 갸웃거려.

" 왜? 뭐 묻었어? "
" 어. 바보라는 게 덕지덕지. "
" 누가 바보라는 거야!! "

그의 놀림에 버럭 소리를 내며 렌이 고개를 뒤로 돌려 그를 노려보듯 올려봐. 그러자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렌을 놀리기 시작하는 소고였지. 아침부터 투닥투닥거리며 장난스레 싸운 오키타부부. 그건 식탁에 앉아 아침을 먹으면서도 그러지 않을까?

시리얼 그릇에 우유를 붓고서 시리얼을 탈탈 털어넣은 렌. 저번에 사왔던 건데 벌써 바닥을 보이고 있네. 가벼운 상자를 살짝 흔들어 본 렌이 중얼거려. 머릿속에는 냉장고에 뭐가 있고 뭐가 부족한 지 떠올리고 있었지.

" 오늘 집 오기전에 장봐야겠다.. "
" 내가 너보다는 일찍 끝나니까 강의동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같이 가자. "
" 정말? 그럼 생수도 사고, 으음..저녁에 먹을 것도 사오고 ··· "
" 저녁에 오므라이스가 먹고 싶은데. "

렌이 손을 꼽으며 품목을 하나하나 생각하고 있자 수저로 시리얼을 휘휘 젓고 있던 소고가 불쑥 입을 열어. 눈을 깜빡인 렌이 그의 눈을 보며 배시시 웃으며 첨언해. 계란도 사와야겠네. 아! 시리얼도 사와야겠다. 이번에는 오레오로..

" 저번처럼 또 마시멜로만 쏙쏙 골라서 빼먹기만 해봐. 입술 잡아 당기는 걸로 안 끝날 줄 알아. "

지긋이 바라보는 시선에 제 발 저린 렌이 움찔해. 슬그머니 눈길을 피하며 휘휘 휘파람을 불며 시치미를 떼기 시작해서. 콕콕 제 옆 얼굴을 찌르는 시선이 따끔따끔해 렌이 결국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끄덕이겠지. 이번에는 마시멜로만 빼먹지 않을게 ··· . 우유를 흡수해 조금 눅눅해진 시리얼을 우물우물. 잠시 조용히 먹다가 소고가 말문을 열었을 거 같아. 이번 주 약속 없지?

" 이번 주? 이번 주는 아무 약속이 없는 데, 왜? "
" 그냥. 영화나 보러 가자고. 예전에 봤던 에일리언 3가 나왔다는 데 갈래? "
" 그거 데이트 신청이야? "

일부러 장난스럽게 눈을 찡긋거리며 웃자 소고가 피식 웃어. 식탁 위에 올린 팔을 들어 턱을 괴며 입술이 호선을 그리고 있었지. 이제는 좀 눈치가 있긴 하네, 내 바보 병아리가. 

" 맞아, 데이트 신청. 나랑 같이 영화 보러 가자, 렌. "

나른하게 속삭이며 눈 웃음을 짓는 수려한 낯에 렌이 움찔해. 뽀얗던 볼이 조금씩 빨개졌지. 윽.. 그 웃음은 진짜 정말 반칙이라고. 열이 오른 얼굴에 킥킥 즐거운 기색이 역력한 웃음소리가 들려와 볼을 감싸고 꾹꾹 눌러. 흘깃 그를 올려보는 시선이 왠지 모르게 살짝 두근거림으로 떨리고 있을 거 같아. 이윽고 흘러나오는 대답에 숨죽여 웃으며 소고가 만족스러운 아침을 끝내지 않을까?

푸른 봄을 함께 지내고 달콤한 신혼과 대학 생활을 즐기는 오키타 부부의 아침일 거야.

 

- 삼젯AU IF, 푸른 봄 그 이후. -

데이트. 갈 거지?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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